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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 Review

버닝(2018)

alicekim245 2018. 5. 20. 19:17

사실 그간 제법 많은 영화를 봤지만, 거의가 오락영화여서(토르:라그나로크, 블랙팬서 등) 딱히 리뷰를 남길 필요를 못 느꼈다.
만나는 사람과 1주년 기념으로 영화 두 개를 놓고 쟀는데, 이런 류의 영화는 상영관에 오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걸 선택했다.
결과는?
내일 데드풀 보러 간다.

내가 느낀 굉장히 극단적인 한줄 스토리는,
‘주연 남자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위하다가 사람 죽이고 끝나는 영화’다. 나는 이런 류의 영화에서 쏟아지는 메타포를 무지무지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외국 사람들의 영화 취향은 정말 이상하단 생각이 더 들었다. 원작의 줄거리를 대충 알고 있어서 어떻게 전개되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감독은 대체 저걸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걸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은 영화 곳곳에 널부러지듯, 널려있었다. 여주인공 해미의 존재와 그 행동, 남주인공의 자위, 주변 사람들에게 담긴 의미, 사소한 사물, 그리고 셜록 홈즈(영화)를 흉내낸 듯 현을 찢어발기는 그 거슬리는 배경음악.
18금일 이유는 충분히 있었지만 나는 굳이 그런 성적인 요소를 여기 활용할 이유가 있었는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예술영화로 불리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알아서 찾아봤겠지만, 가벼운 여흥으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은 하지 않는다.

사물 하나, 소리 하나, 화면에 비추는 사람들의 미묘한 표정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대체 저게 무슨 짓인가 하면서 캐스팅 롤이 올라갔다.

솔직히, 그래, 내가 그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저 ** 금방 잡힐 짓을 한다. 증거 인멸을 하려면 애초에 지문부터 닦아야 했는데 저걸 태운다고 다가 아니다.’ 인데, 영화의 제목을 떠올린다면 태운다는 행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테니 저걸로 무언가가 종결된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해석을 싫어하는 내 영화 취향은 어쩌면 고교때 까지 이어져 온, 시에 대한 해석 강요에서 쭉 이어져 온 걸테지만(그걸로 선생과 대판 싸운 경험이 있다, 시어에 담긴 의미를 왜 강요하느냐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 봐도 역시 이 영화는 좀 짜증이 나는 영화다.

그래서 내일 데드풀2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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