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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오늘의 영애]11월 5일자 본문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모처럼 낮에 찾아와 봤어요. 휴일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갑작스레 J국에서 공주님이 내방하셔서, 일정에 동행하고 왔어요. 짧은 일정인데다 언론엔 미공개로 진행된 내방이라 아마 대부분은 모르셨을거예요.
J국의 공주님은 영어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깊으셔서 상냥하고 친절한 분이셨어요. 일전에 J국 왕실 이야기를 재미있게 관전했다고 말했는데, 그걸 알고 계시더라구요. 여기 오셔서는 고궁들과 박물관, 그리고 도서관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어요. 자세한건 기밀이라 언급할 수 없지만, 좋은 분이어서 더 즐거웠던 것 같네요.
대통령이 국빈에게 받은 선물이 국가에 귀속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이 그렇고, 개인에게 전해준 물품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기는 해요. 뜻밖이긴 했는데, 공주님이 양식 진주로 만든 귀고리를 한 쌍 선물해 주셔서 기뻤어요. 평소에 귀금속을 크게 탐내지는 않지만 저를 위해 생각하고 고른 선물이라고 말해주셔서 더더욱.
이런, 오늘은 너무 공주님 이야기만 했네요.
곧 점심시간인데, 아버지는 일정이 너무 바쁘셔서 식사 할 엄두도 못내시고 내각 회의에 들어가셨더라구요. 어머니는 자원봉사를 나가셨고. 집 지키는건 예전부터 익숙했지만 여긴 뭐랄까...사람도 많긴 한데 외롭다는 느낌도 들어요. 밤 늦게서야 겨우 가족들이 모여서 오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짬이 생기니...
음,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여러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았어요. 아버지는 국가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심하는 분이고, 주변에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제 '소견' 따위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봐요. 일단은 그래서도 안되구요.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제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지 지켜보셨기 때문에 그 때의 경험과 판단이 지금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어느정도 미쳤을 수는 있겠네요. 대화를 많이 했으니까요. A라는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어느정도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한동안은 외부 일정이 없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뜸할 것 같아요. 좋은 소식이나, 알려드려야 할 이슈가 있으면 다시 찾아올게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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