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오늘의 영애] 11월 6일자 본문

Writings/Di 245(BE, AE)

[오늘의 영애] 11월 6일자

alicekim245 2018. 11. 6. 22:30

[오늘의 영애] 11월 6일자

*본 작품은 픽션입니다.


오늘은 뜻하지 않게 아버지를 계속 수행했어요. 관저에 들어오기 전에도 하던 일이지만, 펜을 챙겨드린다던가 받으신 꽃다발, 선물을 정리한다던가 하는 일들이예요. 사진에 안 찍히도록 뒤로 물러나는 것도 일의 하나랄까. 이전에도 다른 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해서, 오히려 이 쪽이 조금 더 즐겁다는 생각도 들어요. 예전 직장에서는 사진 찍는 일도 했었는데, 실력이 영 좋지 않아서 곧장 부하직원에게 일을 넘겨주긴 했어요.

사람을 찍는것 보다는 꽃이나 배경을 찍는게 더 즐거워요. 어지간하면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라는 점도 그렇고, 사람은...피사체로 담기에 굉장히 어렵달까. 여튼 그런 느낌이라서.

하루종일 구두를 신고 다니려니 발이 너무 아파서 도중에는 양해를 구하고 낮은 단화로 갈아신었어요. 평상시에도 운동화, 아니면 단화를 착용하는데 제가 자주 넘어지는 경향이 있어서...안좋게 보시는 분도 분명 계시겠지만 석상에서 넘어지는 것보다야 나으니까 이제는 관저 분들 대부분이 묵인해 주시는 편이예요. 다행스럽게도. 처음에 언론에 모습이 찍히면서 안팎으로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화장도 거의 안하고, 부스스한 채로 대통령 후보의 딸에 걸맞지 않다! 라고.

격식이란게 있으니 사진에 찍힐 것 같다! 싶으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오늘같이 대통령 수행원으로 쫓아간 날에는 피할 수 없는게 외모나 태도 지적이더라구요.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내일은 날씨가 활짝 개었으면 좋겠어요! 슬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라, 이 때만 만끽할 수 있는 기온이란 것이 있는데 날이 이렇게 궂어서야 겨우 내보려던 활기찬 기운도 쑥 들어갈 것 같아요.

저는 이 시간쯤 찾아오는 묘선생 식사를 한 끼 가볍게 챙겨드리고, 이만 쉬러 갈게요. 좋은 밤 되시길 바라요.

'Writings > Di 245(BE, A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영애] 11월 8일자  (0) 2018.11.08
[오늘의 영애] 11월 7일자  (0) 2018.11.07
[오늘의 영애]11월 5일자  (0) 2018.11.05
[오늘의 영애]11월 2일자  (0) 2018.11.02
청하연, 어느 집안의 명절  (0) 2017.12.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