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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내가 경험한 주거형태들 본문
사실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부모님 댁에서 같이 살았으니까 논외로 치고...대학생이 되고나서 부터 꽤 다양한 주거 형태를 경험했다.
하숙, 기숙사, 고시원, 자취(원룸/아파트) 총 네 가지의 주거 형태. 그리고 이런 주거를 거치면서 나는 대학생->백수->직장인 테크를 타서 지금은 꽤 안정적인 곳에서 지내고 있지만, 기록도 할 겸 도움도 될 겸 정리를 해볼까 한다.
첫 번째는 '하숙'.
왜 하숙을 먼저 시작했냐 하면, 내가 학교에 당처.ㅁ...아니, 입학 허가를 받았을 때 넣은 기숙사 추첨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발표 시기가 늦어 그럴싸한 원룸은 구하기 어려웠고, 부모님도 원룸을 구해주는 것은 좀 꺼리시기도 해서 하숙집에서 첫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즘은 덜해진 것 같지만 그 때는 1년, 6개월 단위 선불을 요구하는 하숙집이 많았다. 대략적인 구성은 베란다 겸 욕실, 천장에 걸린 옷걸이(바), 책상, 의자, 침대가 전부였다.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인터넷은 무료. 세탁기와 큰 샤워장은 층마다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생활 패턴만 잘 잡힌다면 하숙도 꽤 괜찮은 주거 형태에 속한다고 본다. 어차피 점심은 일과 중 나가서 먹는 일이 더 많으니까 아침/저녁만 시간 맞춰서 식당에서 먹으면 되었고, 책상/침대가 전부인 환경이라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물론 나는 안했다).
하숙집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면 반찬이 입맛에 안맞는 극도의 편식주의자라면 살이 자연스레 빠진다는 것, 욕실이나 세탁기를 누가 사용하고 있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냉장고도 공용이라 공간도 별로 없고 가끔 스틸도 벌어진다는 것 정도겠다.
다행히 1년 뒤 다시 기숙사에 지원했을 때 당첨이 되었고, 어느정도 청소를 마친 뒤 방을 빼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분이 하는 어나더 하숙집에 직장인이 되고 다시 1년을 살았다(...). 다행히 직장이 또 근처가 되어서 아침/저녁 다 챙겨먹고 잘 지냈다. 벽간 소음이 좀 발생해서, 아침마다 안일어나는 누군가의 닭소리 알람에 스트레스를 어마무시하게 받았더랬다. 그래도 가구가 다 갖춰져 있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명절 즈음에는 계약 만료 시점에 이사 나간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서 선물세트도 챙겨드렸더랬다.
두 번째는 '기숙사'.
내가 졸업한 학교는 1~2학년만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지방 우선, 1년이 최장 거주기간으로 조건이 빡빡했다. 될 줄 모르고 고시원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날 바로 연락이 와서 잽싸게 입주. 2인 1실이 기본이라 필연적으로 룸메이트를 맞이하게 된다.
그 당시 내 생활패턴이 수업->혹은 생까고 게임 이랬기 때문에 1학년이었던 룸메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 한판 한 적이 있다. 케이크 사주고 무마하긴 했지만 내가 이사가려고 사놓은 우체국 박스를, 외출 사이에 홀랑 챙겨서 이사나가서 뒤끝은 영 별로였다.
여튼, 기숙사는 아침/저녁을 챙겨주었고 1층에는 운동실, 세탁실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통금도 존재했고, 외출장부에 꼬박꼬박 기재도 해야했고..시함 기간에 전기구이 통닭 반마리씩 챙겨주는건 좋았다. 확실히 하숙집보다는 신축이라 밝고 복작복작한 느낌도 있었다.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지만 룸메이트와 생활패턴이 맞아야 한다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세 번째는 '고시원'.
겨우 백수를 탈출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는데, 보증금도 없고 바로 머물 수 있는 주거지가 절실하게 필요했다(면접 때 서울 거주로 뻥을 쳐놔서 더 그랬다;). 그래서 생각한게 고시원. 아무래도 부모님이 염려를 하시다 보니 어머니와 함께 학교 근처(이놈의 학교...) 여성 전용 고시원을 함께 방문했다. 다행히 창이 있는 방이 남아 있었고, 방이 좁기는 하지만 어차피 잠만 잘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계약.
좁은 공간에 상상 이상의 인원들이 거주했기 때문에 공용 공간의 이용이 필수였다. 부엌에는 김치와 밥이 기본 제공이었고, 욕실은 면적 가로세로 1m 조금 넘는 공간에 샤워기, 세면대, 변기가 들어있는 3 in 1 구조였다.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도 공용임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어찌저찌 3개월 잘 살기는 했었다. 식사가 부실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네 번째는 '원룸'.
대학 마지막 학기에 잡은 원룸으로, 보증금 1천에 월세 50, 관리비 5만원으로 한달에 기본 55만원이 주거비로 빠지는 형태였다. 작은 싱크대와 책상, 의자, 냉장고, 세탁기, 가스레인지, 화장실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 대신 여성 전용 원룸이고 밤에는 공동현관을 잠갔기 때문에 보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직접 식사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가재도구를 사는 것부터가 대단한 소비였다. 대신 원할 때 뭔가 해먹을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다.
그럭저럭 자유롭게 살기야 했지만...방을 빼 줄 무렵 사람이 있는데도 무작정 문을 따고 들어온 집주인 때문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어쨌든 마무리 청소를 싹 해주고 나갈 때 잘 해서 덕담을 듣기는 했다. 사람이 늘 웃으며 상대를 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웃어서 나쁠건 없다는걸 체감한 순간이었다.
총 네가지 형태로 거주형태를 정리해 봤는데, 지금 와서는 좀 불편하고 짜증났던거 외에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어쨌든 별 탈 없이 살다가 나와서 이사가고 그랬던건 확실하니까. 그래도 원룸 살때부터는 내가 집세를 직접 냈기 때문에, 물가가 확실히 살인적이라는 생각은 한다. 그때 최저임금으로 백 겨우 넘게 받자마자 절반은 집세로 나갔으니까, 저축은 꿈에도 못꾸고 결국 정규직으로 다른데 취직해서야 겨-우 월 2만원 넣는 주택청약을 처음으로 안깨트리고 붓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저 공간이 썩 넓은 것은 또 아니었다. 크기로 따지자면 고시원<기숙사(1인 공간 기준)<하숙<원룸 순으로 공간이 컸다. 뭐든 가구를 넣다 보면 자연히 좁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사람이 좀 넓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대체 어느 정도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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