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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톰 행크스의 출연작, 포레스트 검프(1994) & 터미널(2004) 본문
어라.
두 영화를 꽤 감명깊게 보고 몇 가지 끄적이려고 포스터를 확인해 보니,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다. 우연일까?
톰 행크스는 로버트 랭던 3부작에 나온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영화에서 스마트한 느낌으로 주로 출연했느니만큼 검프의 캐릭터라던가, 영어가 어눌한 빅터 캐릭터가 꽤 신선했다. 어째 휴일에 본 그의 영화가 다 어눌한 캐릭터 주연이다- _-;;
특히 포레스트 검프는, 마치 '킹스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인생에서 뭔가 팡팡 터지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검프는 성장한 듯 보이면서도,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기묘했다. 아이가 자신과 같은 장애를 지니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며 말을 잇지 못하던 순간이라던가...여러 장면에서. 왜 사람들이 보라고 하는지 이해를 이제야 했다.
한 줄로 멋지게 형용할 수는 없지만, 두 시간쯤 내어서 볼 만한 영화이긴 하다. 그리고 톰 행크스의 대단한 연기도.
터미널의 경우엔 원작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읽어보지는 않았고, 결국 EBS에서 해 주기에 봤다.
'I wait.'
자꾸 스탠리 투치를 나이젤로 기억하는 까닭은 아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의 탓인 것 같다. 비참한듯 하면서도 영어가 어눌해서 '오 맙소사,'이런 느낌으로 계속 봤다. 캐서린 제타-존스의 캐릭터인 아멜리아의 캐릭터가 역시 눈에 띄었다. 유부남이라며! 근데 사랑하고, 그런 복잡한 감정들을 그녀를 통해 어느정도 엿볼 수는 있었다.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결국 아멜리아 덕분에 빅터는 원하는 일을 완수할 수 있었다.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극적이었다. 결혼이라던가, 체포(!)라던가...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빅터가 터미널을 나설 때 미친듯이 뒤따라 오던 공항 직원들과 그 앞에서 무게잡고 서 있다가 코트를 입혀주는 경비대장이었다.
결말에 여운이 상당히 남는데, 그 때의 내 표정은 빅터가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갈 때 관리소장이 된 스탠리 투치의 표정을 생각하면 된다. 진짜 복잡미묘한 표정이었다.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한 그런 복잡한 감정이 그의 얼굴에 올라와 있었다. 배우는 확실히 배우더라.
사실 주말 내내 여러 영화를 봤다. 007 시리즈의 카지노 로얄이라던가(아,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중에선 스카이폴이 최고였다) 신데렐라라던가(신데렐라가...왕자가 말미에서 좀 멋졌고 요정대모와 트리메인 부인이 하드캐리, 스텔란 옹 왜 거기 계십...), 킹스맨이라던가(콜린퍼스 최고). 그래도 톰 행크스 주연의 이 두 영화가 정말 좋았다. 시간 들여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가장 가까워서 자주 갔던 CGV용산이 4개월간 단장 공사를 한다기에, 아마 당분간은 개봉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보게될 것 같다.
3월에는 히든 피겨스, 지니어스, 아이히만 쇼, 미녀와 야수...이 네 개가 일단 리스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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