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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책 읽는 중인데. 본문
가끔은 사랑이 어떤 다른 존재처럼 우리 안으로 침입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몇 달 동안, 심지어 몇 년동안이나 주위에 숨어 우리를 엿보다가 어느때인가 기억이나 꿈들의 방문을 받고 우리가 갈망하며 숨구멍을 열 때, 그때 그것이 숨구멍을 통해서 순식간에 밀고 들어와 우리의 피부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과 뒤섞인다.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을 최근 다시 읽는 중. 나한테는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책이다. 과거의 어떤 사건에 얽혀있는 책이기도 하고, 글의 문체 자체가 주는 느낌이 그렇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면서 오랜만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자꾸 나코보프로 쓴다...)의 롤리타를 빌리려고 했는데 원하는 판본이 대출중이라 실패했다. 반납 기한이 삼개월이나 지난 책인데 빌려간 사람이 안 돌려준댄다. 하이고. 사서는 내게 민음사 판본을 추천했지만 나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싫어해서 넘어갔다. 원인은 기억 잘 안나는데 아마 페이퍼컷을 꽤 화려하게 당하고 나서, 그리고 종이 무게랑 한 면에 들어오는 글자 크기, 여백 때문에 그랬던것 같다. 번역도 좀 이상했던 것 같고, 그냥 총체적으로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듯. 그 이후로는 펭귄클래식이나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을 애용하는 중. 특히 펭귄클래식은 페이퍼백이 주류니까 아주 좋아한다. 나한테 책은 가구가 아니라 글을 담고 있는 그릇이어서 비싸고 무거운건 하등 쓸모가 없다.
아무튼 다시 읽는 책인데 그 때랑 지금이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래서 예전에 읽은 책을 한번은 다시 읽어봐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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