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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8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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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83

alicekim245 2024. 6. 3. 21:35

조깅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래서야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할 것을 인지하고 트레드밀에서 가볍게 뛰기를 시작했다. 첫번째는 괜찮았는데, 이틀쯤 쉬고 다시 뛰어보니 오른쪽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 있는걸 알았다. 대책이 필요하다. 원래 몸이 좀 기울어 있는 상태인걸 인지하긴 했지만, 통증이 올 것 같아서 적당히 조절을 했다. 그렇다고 자세교정을 다 하고 조깅을 하기엔 재미 붙인 운동을 막 놓아버리고 싶진 않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갑자기 병이 찾아왔고, 그 직전까지 잘 하던 운동(그래봐야 맨몸체조지만)을 놓아보고 나니 운동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게 되었다. 한순간에 놓아지는게 운동이더라. 그래서 더더욱 마음에 맞는 운동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졌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다--최근엔 뛰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두근거림과는 궤를 달리하는, '살아있다는' 기쁨의 두근거림이다.

날이 길어져서 하지가 오려나, 하고 달력을 살폈더니 정말로 하지가 가까워 있었다. 해가 그 때까지는 길어지다가, 점점 짧아지면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거쳐 겨울로 달려가겠지. 그 사이 어떤 만남과 이별이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는 이별이 늘어난 것 같다. 새로운 만남은 줄어들지만, 기억에 새겨질 이별은 점점 늘어간다는 것에 나도 포함이 될까.

공교롭게 PC를 두 대 갖게 되면서 타이핑 하는 자세가 굉장히 불편해졌다.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그 외로 게임을 하는 일은 즐거워져서, 직장 일을 하다가도 이런저런 설정을(챌린지를) 만들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 오늘은 업무를 빠릿하게 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속상한 날이었지만.

일본어와 영어 둘 중 하나를 잘 할 수 있는 재능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후자이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일본어를 좀체 놓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 일본 단어 책을 대충 읽다보면 가타카나의 벽이 그렇게 높을 수가 없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제2외국어가 일본어였는데, 왜 내 배움은 히라가나에서 끝이 나 있는 것일까. 되짚어보고 싶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유하다요의 10시간 현지 일본어는 2챕터로 진도를 나갈 때가 되었다. 일본 여행을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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