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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81 본문
정오쯤 되면 더울 것 같아서 오전에 부지런히 나가 맥모닝을 먹고, 식빵을 하나 사 왔다. 밀짚모자에 선글라스, 선크림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 덕에 다녀오고 나서 땀범벅이 되긴 했어도 뿌듯했는데, 왠걸--정주행하는 드라마가 공개된 회차까지 쭉 보고 나니 날이 흐려져 있었다. 저녁에 한 번쯤은 더 나갈 것 같아서 샤워도 미룬 상태였는데, 그냥 운동복 모아서 세탁기에 넣어버릴걸,하고 짧은 후회를 했다.
겨우 맞이한 토요일이다!
토요일에 하려고 생각해 둔 몇몇 일들을 오후 내도록 심심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어는 항상 호기심과, 욕망의 영역인 듯 하다. 어중간하게 알고 있으니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막상 책을 펴면 또 하기 싫은. 그러나 새 책은 언제나 갖고 싶은 욕심이 든다. 결국 욕심에 한 번 더 지고 말았다. 겸사겸사 재정가제 적용된 책을 두 권 더 샀는데, 생각보다 두꺼워서 당황했다. 언어 말고도 관심을 갖는 영역은 역시 '그림'이다.
드로잉만 할 줄 알아도 제법 재미를 붙일 수 있겠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어릴 때 선생님들이 포기한 영역이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지리과목이고, 다른 하나는 미술이다. 미술은 그나마 감상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만, 지리는 축척을 이해 못해서 선생님이 일찌감치 포기를 시키고 다른 과목을 권유해 주셨다.
투자 관련한 책을 두어권 읽었는데,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통장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아서 ETS에 즐겨찾기만 해 두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흐름이 채권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으니, 경제 흐름을 한 번 더 공부해 볼 시기인 듯도 하다. 나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관점이라서, 여러 성격의 자산을 담아두고 있다(국내/국외 주식, ETF, 달러, 채권 등). 한 번쯤은 매각으로 이득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는 건 지난 삼성전자 투자 때 알았다(5만원대 진입해서 8~9만 때 팔았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치고 7만 초반에 매각했다).
해외주식도 들고 있지만, 양도소득세 대리신청 기간을 모르고 놓쳐서(250이상 거래하면 신고해야 하는걸 모르고 그냥 안내메일이 온 줄 알았다) 직접 신고했는데, 금액을 다르게 적는 바람에 아마 가산세를 낼 것 같다. 제길. 투자를 한답시고 그런 것도 놓치다니--실수에서 배우는거라지만 역시 숫자는 내게 어렵다.
'일념관산'이란 중드가 티빙에서 풀리고 있어서 보는 중이다. 티비에서 방영할 때 우연히 스쳤던 그 회차는 아직 한참 뒤의 일인 듯 하다. 장경후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서 즐겁다. 매주 금요일에 5회차씩 업로드 되고 있는데, 보통 그 정도는 반나절이면 다 소화할 수 있으니 마지막 회까지 보면 무척 아쉽다. 류우녕 배우는 장가행에서 호도로 열연할 때 눈여겨봤는데,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여서 조금은 응원하는 기분. 류시시 배우가 나온 보보경심은 따로 보진 않았지만, 두 배우의 비주얼과 서브 캐릭터들의 호연, 그리고 줄거리가 꽤 마음에 든다. 어쨌건 답답한 파트가 오래 이어지지 않고, 풀건 풀고 넘어가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집중 요소 중 하나.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온전히 쉬는 날엔 꼭 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청소! 드디어 묵은 옷들(작년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은 내놓는다. 어차피 안입기 때문에)을 정리했으니, 오늘은 로봇청소기를 돌린 후 물걸레질을 해서 환기 할 때 들어왔을 꽃가루들을 날려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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