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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79 본문
2024년 4월의 마지막에 남기는 기록. 오늘 퇴근무렵 인사를 '5월에 뵙겠습니다'로 해봤다. 내심 뿌듯..!
집에 오는 길에 워셔액이 부족하다는 알람이 떠서 운전하는 10여초간 고민을 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운 마트에 갈 것인가, 그냥 가는 길에 보이는 마트에 들를 것인가! 결론은 후자. 워셔액을 사는 김에 저녁거리(상추와 돼지 목삼겹살)도 살 수 있어서 만족했다.
4월 중순에는 삿포로도 다녀왔다. 여행을 잘 안 갈 만한 비수기였지만, 나는 시내를 주로 둘러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상고온 빼고는 전부 다닐만 했다. 무엇보다 이전 후쿠오카 여행과 비교해서, 웨이팅 없이 거의 모든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전 여행 때 식당 예약을 해야 하는 새로운 문화를 잘 몰랐기 때문에 고생하여, 잔뜩 긴장하였지만 웨이팅이 많다던 맛집 전부 한가해서 좋았다. 스스키노 역 근처에 '코코노'라는 종합 쇼핑몰이 있는데 어째서인지 구글맵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식당이며 상점이 잘 들어와 있어서 이곳에서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테니스는 필드에 나가는 대신 볼머신기와 사투를 벌였다. 그립을 시원찮게 잡은 것인지 왼손 중지 손톱 부분이 찢어져서 한동안 고생을 했고, 근육통에 며칠 푹 쉬어야만 했다. 그래도 움직이면서 땀을 내는 것이 무척 즐거워서, 본게임 만큼의 운동량은 아니겠지만 꽤 자주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의 테니스 경기를 혼자 하고 있다. 중급 단계의 AI는 잘 격파할 수 있는데, 그 윗단계로 오늘 시도를 해 봤다가 아주 큰코를 다쳤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착 가라앉을 기분도 슬그머니 올라와서 좋다.
공부는 뒷전! 일본어를 다시 해 볼까 늘 새로운 책들을 찾아보긴 하지만 이미 사 둔게 많다는 것이 함정. 책을 다시 살펴봐야겠다. 일본에 다녀오고 나니 막상 그만 둔 일본어를 어느정도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졌다. 시험을 찾아봤지만 1년에 2회 정도고, 이걸로 성취감이 생길까? 싶어 고민중이다.
동전지갑이 갖고 싶어 잔뜩 사 두었던 바느질 DIY키트 중에서, 동전지갑과 실과주머니는 완성했다. 엉성한 바느질이지만 그럭저럭 동전지갑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 다만 나는 타고나길 왼손잡이라(교정을 통해 양손잡이로 거듭났지만) 바느질을 왼손으로 하는데, 그래서 설명서대로의 방향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다. 가위가 불편한 것도 있고. 그래도 다른 취미보다 수예가, 실용적이란 생각은 들었다.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것을 내가 직접 바느질로 만들 수 있다는 '성취감'도 말이다.
어른이 되고, 건강보험을 월급에서 떼어 가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어도 여전히 나는 '성취감'에 목말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에 다 놓고 쉬기보다는 무언가 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근래에 들어서는 애인의 영향으로 쉴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지만,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압박과 그렇게 하기 귀찮은 마음 사이에 갈등하다 하루를 어영부영 보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저 수예 시간은, 나에게 '적당히 쉬면서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내일이면 5월이다. 시간은 이렇게도 빨리 지나가는데, 나는 점점 아픈 곳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정맥이 발현될 수 있는 수준까지 와서 요새는 수면용 압박스타킹을 하고 잔다. 어쩐지 쥐가 많이 나더라 싶었다. 그 때는 그냥 스트레칭이 덜 되어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데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건강검진 결과가 확실히 내게 경각심을 많이 심어주었다. 건강한 식사를 하려고 부던히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귀가하면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적당히 풀고 내 마음을 돌보는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2일에는 사려고 기다리던 물품이 재입고 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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