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마스터오브이터니티
- 청소연구소
- Be
- 루이스 사폰
- 티스토리챌린지
- 서평
-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
- 프랑스 화가
- Joseph Ducreux
- 크루세이더 킹즈3
- 독후감
- William Turner
- 조셉 뒤크레
- 크루세이더킹즈
- 모동숲
- Alphonse Mucha
- 심즈4
-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 동물의숲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오블완
- 모여봐요 동물의숲
- 사진
- 게임
- 투포인트호스피탈
-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 베르메르
- 씨름의 희열
- 영화
- 신비한동물사전
- Today
- Total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3 본문
방통대에 등록해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등록금이나 절차를 알아보니 3학년 편입이 가능할 것 같은데, 내가 정말 완주할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심하는 중이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의 저자 심혜경님이 이런 코스를 밟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일상에 치이는데 무슨 공부인가 싶지만 영문학을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번역본을 기다리기 보다 아예 먼저 읽어버린 경험도 몇 번 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다. 그걸 지속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 일본어도 의지만 불태우기를 몇 번, 결국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니까.
엊그제까지 넷플릭스에서 일드 '사랑은 계속될거야 언제까지나'란 가슴 설레는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근데 묘한 가시감을 느껴 곰곰이 생각해보니, 배경만 심장내과일 뿐이지 20년도 더 된 일드인 '노다메 칸타빌레'랑 구성이 비슷하더라. 남주 외모도 비슷했고(치아키 선배 vs 텐도 중에 사실 이제는 후자 쪽이다 ㅋㅋ)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점, 여주가 순수 그 자체라 직진하는 것+후반부 이벤트(갈등!)까지 진짜 똑같았다. 저 쯤에서 저놈이 저 행동을 할 텐데, 생각하면 여지없이 들어맞는게 진짜 신기했다. 로코란건 역시 정형화 된 틀이 있는걸까. 현실에서 저런 커플이 있을리가 없어! 생각하니 갭도 좀 느껴졌고. 아무튼 모처럼 가슴 설레는 드라마였다. 겨울에 딱 자리잡고 앉아서 보기 좋은 드라마. 사실 리스트에 몇 달 정도 들어가 있던건데 우연히 꽂혀서 보니 진짜 재미있었다.
특히 텐도가 환자를 대할 때랑, 평소 톤이랑 완전 다른게 치임 포인트. 이건 들어봐야 안다. 진짜 여기 치여서 정주행 한거다. 이틀만에. 이거 덕분에 오전 4시에 자서 그 날 오후 1시에 일어났다- _-;;;
넷플릭스에 저장해 둔 드라마는 진짜 많은데 그걸 다 볼 확률은 아마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 우연히 취향에 들어맞아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목록에 저장만 해 둘 뿐이지.
그 드라마 남주가 하츠코이, 란 다른 넷플릭스 독점작에 출연했다길래 대충 돌려봤는데 역시 첫 캐릭터가 그 배우의 인상을 다 견인해 가는 모양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보다는 로코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게 좋다. 그래서 다음 예정작은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찍었을 뿐인데'인데 이건 또 언제 볼지 모르겠다.
내년 1월에는 즐겨 본 '극주부도' 시즌 2가 나오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기대가 된다. 넷플릭스에 최근에 크리스마스 영화(그저 그런 스토리 플롯의)가 엄청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어릴 때 진짜 두근두근하며 봤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물 남주 채드 마이클 머레이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발견하고 빵 터졌다. 나도 나이가 들었지만 너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구나, 싶어서. 주연 이름을 딱 보지 않아도 얼굴만으로 알아볼 수 있었던 나도 신기하고. 제목이..뭐였더라. '앤젤 폴스 크리마스'다. 린제이 로한이 주연한 다른 크리스마스 영화도 있었고. 사실 넷플릭스도 검색 기능이 그닥 충실하진 않아서...뭔가 딱 꽂히는거 찾긴 힘든데 가끔 월척을 낚을 때가 있는 듯.
지니팩(요새는 미디어팩이라고 하나?)을 몇 년째 장기 구독 중인데 씨즌이 티빙이랑 통합되면서 얼결에 티빙 라이트 이용권이 매달 생기게 되었다. 보고싶었던 중드가 잔뜩 있었던데다가 의외로 애니메이션 라인업이 충실해서 내가 라프텔에서 봤던건 여기 다 있었다. 예를 들면 '보스 따님과 돌보미' '오늘부터 신령님' '여성항 게임의 파멸 플래그...' '사랑이라 하기엔 기분나빠'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쿨하고 바보같은 남자'. 다음달부터 티빙 오리지널같은건 못본다지만 여기에 '여의방비' '산하령'같은거 있으니까 나는 아주 만족중<<
이렇게 영상물이 충실하니 책은 눈에 안 들어올 수밖에. 요새 신기한게, TV나 스마트폰으로 보는 영상의 집중 시간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이걸 쭉 보다가도 책에 손을 뻗어 몇 챕터는 종이에 인쇄된 글자를 읽는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쓰고싶은 글은 여전히 난항. 저 일드 보다가 캐릭터 다 망가질 뻔 했다. 겨우 여운에서 탈출해 새롭게 정리하는 중. 어른의 사랑이란건 로코 순정 여주처럼 무조건 직진할 수가 없다. 그랬다간 신고당한다, 요새.
사람이 다른 이를 '좋아한다' 또는 '사랑한다'는 말의 구분을,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이란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는 중인 요즘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꼭 사랑일 수는 없다는 그 말에 꽂히고 만 탓이다.
내가 교류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줄 이유는 없다는 사실도. 그러니 캐릭터들이 뒤죽박죽이다. 누군가는 키다리아저씨다. 키다리아저씨의 결말은?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보려고 애쓰고 있다. 사근사근하고 친절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벽이 높은 사람도. 생일 축하해줬더니 자긴 음력 생일이라고 에둘러 거절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주기는 싫지만 자기가 손에 넣기엔 성에 안 차는 그런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말,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백현의 노래는 여전히 듣고있다. 유튜브 뮤직에서 백현 플레이리스트를 즐겨 듣는데, 지금도 틀어놓고 이런저런 글을 쓰는 중이다.
생활비가 어쩌다 보니 절약되어 심즈4 할인을 하는 틈에 타르토사 팩(나의 결혼이야기)을 샀는데, 가구가 진짜 단아하고 이쁘다. 다른 세트랑도 잘 맞고. 오늘 겨우 약혼식, 결혼식까지 했는데 모션이 우아하고 괜찮았다. 근데 딱 타르토사 마을팩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기존 플레이하던 커플이 자녀만 넷을 낳았는데, 그 중 첫째랑 -- 훨씬 이전에 플레이한 마법사 여심을 뱀파이어와 이어준 뒤 장녀를 성장시켜서 이어줬다. 이 집은 겹사돈을 맺을 예정임(...).
오아시스 스프링스 대저택에서 이제 커플들끼리 분가시키는 작업 중이다. 직업도 괜찮은 걸로 만들어주고, 손자 손녀들 많이 만들어서 1대 심을 기쁘게 해 줘야지(?) ㅋㅋㅋ
아무튼 연말 느낌이 나는 와중에도 바쁘고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Chat > Daily wri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5 (2) | 2022.12.27 |
---|---|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4 (0) | 2022.12.25 |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2 (0) | 2022.11.23 |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1 (0) | 2022.11.13 |
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0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