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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42 본문
세탁기를 돌리는 중에 일본어 1챕터, 해리포터도 1챕터.
일본어는 길벗 출판사에서 나온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완전판' 을 교재로 보고 있는데, 챕터마다 QR을 찍으면 간단한 음성강의가 나와서 좋다. 고교 때 일본어를 대충이나마 배워서 어찌저찌 따라가고는 있는데 단어를 쭉 붙들어놔야 그나마 다음 진도가 나가더라. 시작한지는 꽤 되었는데 늘 '내일 해야지~'하면서 건너뛰다 보니 잔뜩 밀려있었다.
해리포터는 이제 불의 잔까지 왔는데, 한 챕터를 읽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많이 읽기도 하지만 매일 퇴근 후 하나씩 클리어하는게 그래도 꾸준히 할 것 같아 이리 잡았더니 어찌저찌 4편까지 왔다. 신기할 따름이다.
글을 조금씩이라도 써 보려고 사전조사를 위해 여러 책을 섭렵하고 있다. 사서라는 직업이 이럴 때 참 도움이 된다. 원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입수해서 읽어볼 수 있고, 개중에 소장하고 싶은 책은 개인적으로 구매. 내년 초 연말정산 때 도서구입비가 대체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될 정도다.
심즈를 통해서나, 이것저것 머리를 굴려서 집안 가구 배치를 조금 바꿔볼까 했지만 결국 침대 위치를 예전처럼 돌려놓기만 했다. 방 한가운데, 머리맡을 벽에 붙여놓은 방식에서 한 쪽을 아예 벽에 붙여버렸더니 안정감?이 들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최근 운동을 하러 가서 레깅스 입은 태를 보고 진짜 나한테 실망했다. 살이 한 달 만에 이렇게 퉁퉁하게 찔 수도 있구나, 하는걸 눈으로 보니 그 충격이 심했다. 20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건만 대체 오늘 먹은 감자칩과 맥주는 뭐란 말인가. 집엔 간식을 안 두는게 맞다. 집에 오면 어디도 나가지 않는 주제에 저녁을 거하게 먹는건 역시 사치다. 저녁을 아예 안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다이어트는 12월 말까지 진행 중.
인디고에서 1일 1일기? 일기장 같은 것을 주문해 받아봤는데 첫 날이라 그런가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들이 많아서 골라내느라 고생을 좀 했다. 말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글자는 그렇게나 쏟아낼 것들이 많은가보다.
퇴근 길 마트를 들렀는데 눈이 때꾼했다. 살 것도 많은데, 점점 할인상품이나 저렴한 물건을 찾는 나를 보면서 슬픈 생각이 들었다. 5년 사이 명함만 세 번째 바꿨는데 삶은 어째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몇 번이고 심사숙고를 한 뒤 구매하는 버릇은 생겼다.
지금은 TY-PHOO 사의 벌크 민트티백을 즐기는 중. 티 스트레이트너가 따로 없어서 벌크티백으로 차를 한두잔씩 하는데 이거 몸이 따땃해지고 꽤 괜찮은 취미다. 한동안 커피에만 집중하다 보니 오랜만의 허브차나, 얼그레이-다즐링같은 홍차가 무척 순하게 다가왔다. 다시 차의 계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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