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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3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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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A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38

alicekim245 2022. 9. 12. 22:13

요즈음에는 하루 일정을 비교적 규칙적으로, 하고싶은 일들을 정해서 틈틈이 하는 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의 관심사로는 단연 '재테크'! 급여가 많지는 않다 보니 이 작은 것을 어떻게 모으고, 불릴지 경제나 재테크 관련 책을 읽어보고 있는데, 완독한 세 권은 바로:

  • 처음 재테크, 권영수 지음, 이콘 출판
  • 오늘부터 돈독하게, 김얀 지음, 창비 출판
  • 돈독한 트레이닝, 김얀 지음, 창비 출판

이 세 권이다. 특히 중간에 둔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나같은 재테크 초보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내 수준에 딱 맞았고, 술술 읽혔다. 난독증이 기어이 오고 만 것인가 고민하는 시점에 정말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앉아 쭉 읽어내려가고 주변에 추천도 해 줄 정도로 흥미로운 재테크 서적이었다.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돈독한 트레이닝」은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집에 가까웠고, 내게 해당되는 사례는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꽤 읽어봄직했다. 화룡점정이라 할 만한 것은 가장 최근 일독을 마친 「처음 재테크」. 금융 지식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이었다. 수식이나 도표가 나올 때는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일단 한 번 읽고 나니 무얼 찾아보고 더 공부해야 할지 감은 어느정도 잡힌 듯 하다.

이렇듯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퇴근 후의 저녁시간이 너무나도 귀하기도 하고 토-일요일에 이른 휴일이 소중하기 때문에 이 외에도 피아노 연습이나, 독서를 틈틈이 하고 있다. 나름 색칠을 하겠다고 사 둔 구아슈 물감은 언제 개봉하지. 즐겨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인 스파이 패밀리 2기가 10월에 공개되는데, 그걸 자막 없이 듣고싶다면서 일본어 교재는 두 세트를 사 뒀으니 이것도 손을 대긴 해야 한다.

일본어 하니 생각난거지만, 구몬 일본어라던가 통신 일본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손을 안 대길 잘했다. 퇴근 후 식사를 마치고 산책까지 하고 들어오면 목표로 했던 일들을 두루두루 하느라 잠들기 전까지가 너무 바쁘다. 더군다나 요즘 읽은 또 한 권의 책(내가 글이 된다면, 캐시 렌첸브링크 지음) 때문에 뭐든 한 줄이라도 써서 남겨놓으려고까지 하니까...솔직히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바쁘니 이것대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옮겨온 이후 확실히 달라진 점은, 좋은 쪽으로는 '저녁과 휴일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휴일이 완전히 불규칙했기에 뭔가 자리잡고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핑계같지만 직장이 바뀌고 보니 정말 드는 생각이다.
한 가지 안좋은? 아직까지의 단점이라면 여전히 나는 새 직장에 적응 중이라는 거다. 이것도 몇 달쯤 지나고--아마도 연말이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그 사이 내가 하루에 꼭 하기로 했던 목표들로 매일을 채워 나가고, 몇 줄이라도 써서 남겨둔다면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갔노라고 반추할 수 있는 좋은 표지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여 루틴 중 하나를 추가로 써 두자면, 해리포터 원서를 매일 1챕터씩 읽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언제쯤 킨들 에디션을 할인하는지 호시탐탐 노리는 중인데, 얼추 짐작컨대 할로윈 시즌에 하지 않을까. 환율도 많이 올라서 할인을 더 받을 수 없다면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 이미 사 둔 페이퍼백을 읽으며--사전을 찾아가며 읽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긴 하다. 핸드폰으로 금방 원하는 단어를 찾아낼 수 있는 요즘이지만, 아무래도 그 시대 사람이다 보니 전자사전이란 도구가 그리워지는 것은 고등학생 때 쓰던 그 기계를 어디에 두었는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는 까닭이려나. 소중히 하려고 마음 먹은 물건을 쉽사리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놓쳐버린 것들이 꽤 된다. 생각하다 보면 또 생각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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