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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탄금: 금을 삼키다 본문
일단 표지가 눈을 끌었고, 어째서인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김진규 작가님의 '달을 먹다'와 비슷할 것 같은 느낌에 모처럼 집어든 소설이었다.
금을 삼키는 형벌이란 뜻의 '탄금'이고, 여러 인물들이 모여서 자기 이야기들을 토해내듯 하는데 그 과정이 마치 매듭을 꽉 묶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종내에는 알렉산더의 일화처럼 칼로 매듭을 석둑, 잘라내버리면서 모든 일이 마무리가 되는데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마치 좋은 차를 마시고 나면 그 잔향이 입속에 잠시 맴도는 것 처럼.
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지극히 한정적이었고, 소설 속의 단어 선택이 현대의 그것과는 상이했기 때문에 초반에 길을 잃고 하마터면 놓아버릴 뻔 했다. 하지만 초반에 탄탄히 쌓아올린 서사와 힌트가 마지막에 촤악, 하고 풀리는 순간은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바람과 같았다.
특히 한평대군과, 홍랑이 얽힌 이야기는 초반에는 그저 그런 통속극의 남색인가? 하였지만 마지막엔 내 추측을 완전히 벗어남으로서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직접 책을 읽으면서 서사를 살피는 것이 또 소설의 재미 아니던가.
표지가 일단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 번 손을 뻗어봄직하고, 스토리와 등장인물들 역시 매력적이기 때문에(나는 누군가는 눈 뜬 장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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