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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트와일라잇 4부작 중 트와일라잇 그리고 뉴 문 본문
내가 이걸 대체 왜 읽은걸까. 뉴 문까지 읽고 나서야, 차라리 이 책을 중고로 집에 들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책이나 전자책으로 이걸 내 소유물로 만들었다면 몇 시간 전 이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나던 나 자신을 몹시 후드려 팼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애초에 책을 사기로 마음먹은 것도, 모처럼 보존 서고에서 찾아낸 판본이 누군가의 악랄한 밑줄치기와 메모로 점철되어 있던 것임을 생각하면 그닥 정신건강에 이로운 소설은 아니었다.
이 책의 악명(?)에 대해서는, 영화판의 에드워드 역 배우가 아주 잘 설명해 준다. 이건 출판되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다--고. 그런데 이걸 또 읽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사서가 모든 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이건 정말, 다 읽었다간 뭔가......어떻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다.
작가는 불멸 영생의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영생을 누리는 흰 피부의 아름다운 뱀파이어가 되어, 영원불멸의 멋진 삶을 살고 싶은 그 심정을 모두 벨라에게 투영했다. 그녀가 만든 세계의 대부분이 앤 라이스의 세계관에 겹쳐 보이는 것을 보면...어, 음. 더 말은 않겠다. 차라리 앤 라이스가 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는 편이 정신건강에 몇 배는 더 이로울 터였다.
소설 원작의 영화를 몇 편 볼 요량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뉴 문을 덮고 나서는 내 스스로가 너무 비참했다. 인트로가 제법 괜찮아서 어디까지 가나 싶었는데......음. 하....진짜.
번역자의 노고가 대단한 소설이다, 라고 들었는데 과연.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있을 지경이라면 원어는 어땠을지, 펼쳐 보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마거릿 조지의 엘리자베스 1세 원서를 처음부터 다시 읽게 누군가 시킨다면 그걸 읽는 편이 낫겠다. 그 쪽이 좀 더 유익하다. 정말로.
아무튼 시간을 버리겠다면 읽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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