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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2017) 본문

Reviews/Movie Review

군함도(2017)

alicekim245 2017. 8. 9. 07:00


솔직히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크린 독과점에, 역사 영화라는 탈을 쓴 액션 블록버스터라느니, 온갖 악평을 이미 듣고 갔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려줄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다 내려놓고 본론만 말하자면 이건 역사영화라기 보다는 역사를 뒤집어 쓴 액션 블록버스터다. 역사 영화라는, 실화를 근간으로 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이 역사적 사실이 품고 있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프다.


영화 듣는 내내 한국말로 욕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개연성이 없는, 게다가 '몇 년이나' 영화 내 시간이 흘렀다고 주장하는데...진짜 정말로 모르겠다. 이 영화가 진짜 아픈 역사를 들먹이면서까지 얻고 싶은게 뭐였는지. 물론, 금전적 이득일 것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뒤에서 박수를 치는 분이 계셨는데 나는 솔직히 영화 마지막 장면이 너무 불쾌했다.

제 4의 벽이라고 하던가? 영화 속 인물이 갑자기 현실로 무단 침입하려 들어서 나는 그 시선이 너무나도 싫고 끔찍했다. 온갖 액션을 늘어놓고는 이제와서 이게 사실이라고 직시하라고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감히? 이런 생각마저 들더라.

제 4의 벽을 허무는 영화는 꽤 많았다. 그게 유머러스한 상황이고, 받아들일 만하면 나도 그냥 넘어간다. 근데, 그런 영화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왜 나한테 감정을 강요했던걸까? 감독의 의도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런 걸 생각하기 보다는 마지막의 그 장면 때문에, 그래, 다시 말하지만 내게 '감히' 말도 안되는 감정을 강요하는 점 때문에 이 영화를 최악으로 판단했다.


아, 그리고...나만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는데 후반부 총격 씬에서 대체 분홍색 파란색 가루같은게 펑펑 터진건 뭘까? 분명 피가 흘러넘쳐야 정상인데, 시체 분장에는 유독 공들여 놓고 그걸 그대로 둔걸까? 아니면 탄이 무슨 어디 맞으면 분홍색 파란색으로 터지는게 있는걸까? 그런건 듣도보도 못했는데, 무슨 신호탄 같은것도 아니고...솔직히 그 장면에서 웃었다.

마지막에 송 배우가 일본도로 목 베는 것도 솔직히 너무나도 개연성 떨어진다. 검을 쥐고 베어버린 자세도 그렇고 현대전을 벌이는 군인이 수장 하나 목 날아갔다고 공격을 멈추나? 일본 고전 사무라이 영화야?

그거 말고도 솔직히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말도 안되고, 아마추어 작가가 보기에도 말도 안되는게 너무나도 넘쳐났다. 시체 분장에 공들인 영화였다.


어디 가서 보라고 추천은 안한다.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싶으면 3.1운동사 읽어라. 이건 애국 영화도 아니고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영화도 아니다. 누구 말마따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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