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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이야기들(05-01)

alicekim245 2017. 5. 1. 21:28

한동안 읽지 않던 책을 손에 집어들었더니 눈이 먼저 시큰했다. 어느샌가, 글 쓰는 일도 뜸해졌고 문자를 눈으로 읽어내는 일마저 소원해졌으니 속에 쌓인 감정이 무사할리가 없었다. 수시로 차오르고 순식간에 터져버리는 감정을 나로서는 온전히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더 피하게 되는 까닭은 거기에도 있었다. 주변에 누가 있으면 그 누군가가 내 감정의 폭발을 고스란히 얻어맞고 나가떨어지곤 했다.


얼결에 필리파 그레고리의 '여왕의 연인'을 읽는 중인데, 로버트 더들리 이노옴-! 이런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도중에 레티시아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실은 같은 사람을 다룬 마가렛 조지의 '엘리자베스 1세' 원서를 읽은 바 있어서 익숙하기도 하고. 이 두 작가, 같은 사람을 다루면서 보인 큰 차이라면 필리파 그레고리는 더들리를 주로 묘사했고 마가렛 조지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라는 점?

개인적으로 마가렛 조지 쪽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더 마음에 든다. 진주목걸이를 한 채 눈을 감고 그의 마지막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던 그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원서를 새로 읽을까 해서 아마존을 뒤져보는 중인데 썩 괜찮은게 눈에 띄이질 않는다. 책과의 만남이란 우연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편이어서, 어떤 책이 그 때처럼 나를 붙잡아줄까 기대는 된다. 내가 마가렛 조지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수업시간에 우연히 만났던 것처럼, 프란세스크 미랼레스의 이리스와 루카를 만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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