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심즈4
- 베르메르
- 모동숲
-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 Be
- 신비한동물사전
- 영화
- 티스토리챌린지
- 모여봐요 동물의숲
- Joseph Ducreux
- 씨름의 희열
- 크루세이더킹즈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루이스 사폰
- 서평
- William Turner
- 게임
- 투포인트호스피탈
- 오블완
- 프랑스 화가
- 청소연구소
- Alphonse Mucha
- 사진
- 크루세이더 킹즈3
- 마스터오브이터니티
-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 동물의숲
- 독후감
- 조셉 뒤크레
- 꽃이 필요한 모든 순간
- Today
- Total
목록Chat/Photography (63)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과,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는 결과물이 다르고 또 작은 휴대전화로 보는 것과 큰 모니터로 보는 것의 색감이 달랐다. 차이를 줄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또 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내 눈에 담긴 그 때의 색깔, 빛, 바람과 하늘 모두를 고스란히 담기엔 아직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사진을 찍겠다고 돌아다니는건, 그 때만큼은 정말 아무 잡념도 안 들기 때문이다. 꽃에 집중하고, 그 때의 모습은 찰나기에게 렌즈에-그리고 눈에 담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살면서 단 한번도 같은 하늘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시간에 내 눈에 든 이 꽃은 딱 한 순간 뿐이므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후회가 덜하다는 것을 서른 넘어서도 매일 배우고..
캐논 EOS350Digital. 포커싱이 좀처럼 마음에 들게 안 나온다. 햇빝 쨍한데서 찍으면 좀 다르려나. 속상하다.
사진을 찍으러 나간 것은 의도한 것이었지만, 의외로 매화 향이 강렬해서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나는 '화기(花氣)에 홀렸다'는 표현을 참 좋아한다. 처음 읽은 곳은 김진규 작가님의 「달을 먹다」에서였지만(그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그 이후 꽃을 찍으러 나갈 때면 좋은 핑곗거리(?)로 쓰곤 한다. 화기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꽃나무 주위를 맴돌면서 카메라를 찰칵, 또 찰칵. 아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쟤는 뭐하는 앤가' 싶을거다(이걸 찍을 때도 그런 시선을 받았다). DSLR를 작정하고 들고 나간 날보다, 그냥 휴대전화 하나만 덜렁 들고 나간 날 이런 모습을 마주할 때가 많다. 다행인 점은, 망설이지 않고 렌즈를 들이밀 수 있는 환경인 거다. 서울이었으면, 어림도 없지. 내 렌즈 안에 사람을 끼워넣..
오랜만에 오래된 DSLR을 들고 나갔는데, 거기선 제법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컷이 전부 못 쓰는 사진이었다. 초점을 잘 잡았다 싶었는데 집에서 확인해 보니 웬걸, 꽝이네. 결국 건지는건 멀리서 햇빛 잔뜩 받아 찍은 사진 몇 장 뿐이었다. 사실 이번주 휴일이면 꽃이 흐무러지게 필 것 같아서 카메라 들쳐매고 나갔던 건데, 며칠 전 온 눈 탓인지 꽃이 전부 얼음에 쪼그라들어 볼품없이 변해 있었다. 시기가 맞지 않아 무척이나 아쉽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건, 햇빛이 역시 최고의 조명이라는 점이다. 어떤 필터나 조정도 천연 햇빛만큼의 결과물을 내어 주진 못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어쨌건 봄이 오고 있고, 그 봄을 즐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