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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3/10 (1)
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최근 재미나게 쓰고 있는 글 단편
새벽 다섯시 삼십 분. 이 생활을 한 지도 십수년이 지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도, 밤이 긴 겨울에도.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말리고, 셔츠를 입고, 커피가 내려지길 기다렸다가 한 모금씩 마시며 매무새를 다듬는다. 오늘은 짙은 녹색의 넥타이. 손끝에 닿는 넥타이의 촉감은 늘 차가웠다. 실크를 만졌을 때 손에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은 언제나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애초에, 속이 끓을 만큼 감정적인 경험을 할 일이 없었다. 업무는 늘 한결같았고, 그에 따라 내 일상도 늘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출근해서는 총무과에서 올려준 회의 일정을 한 번 체크한다. 업무용 태블릿은 있지만, 회의 일정들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 차라리 더 편안했다. 특수인원관리국의 본부장의 업무는..
Writings/Di 245(BE, AE)
2025. 3. 1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