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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애쉬포드 가, 첫번째 이야기 본문
사실 크루세이더 킹즈는 몇 회차 플레이를 했고(오늘이 서른시간 째),
항상 가문의 중흥을 꿈꾸는 컨셉으로 플레이를 해 왔다.
뭔가 중세의 비텔스바흐 가문, 아니면 합스부르크 왕가 같은걸 꾸려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DLC를 꾸리고, 새로 출시된 Reaper's Due를 추가해서 새로이 플레이를 시작했다.
올 초에 할인 패키지로 구매한 뒤 십개월 만에 즐겨보는 것이라, 어떤 컨셉으로 할지 고민을 좀 많이 하다가,
Way of Life & Ruler Designer를 활용해서 여공작 컨셉으로 가문 하나를 일으켜 세워보기로 결정.
기존의 니벨룽 가문에겐 좀 미안했지만, 왕을 몸으로 구워삶아 공작령 하나를 강탈해 낸
베아트리스 애쉬포드, 버건디 여공작이 이번 플레이의 시작을 선포했다.
사실 여공작으로 플레이를 시작한 이유가, 애초에 여왕으로 시작해버리면 감 잡기도 어렵고 반란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인데
이 작위도 유혹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 플레이로 잡았던 여백작보다는 상위 작위 홀더들에 대한 유혹 성공률이 꽤 높았다.
물론, 모르는 곳에서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유혹을 실천하고 계셨기 때문에 자주 뜨는 선택지로는,
'고해사제에게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해주기(즉, 사제와 성관계)'였다.
나중에 가문 사생아를 좀 찾아보다가 알게된건데, 주교-영주 슬하에 사생아 여섯이 달려있는 것도 봤다.
이 'Seduction(유혹)'이란 관심사는 실로 최고의 재미와 오입질을 알려주는 관심사라 하겠다.
솔직히 설마(...)했는데, 여공작으로 교황을 꼬시는 것도 가능했다.
참고로 저 교황님은 마흔줄에 들어간 젊은 교황으로, 일흔까지 살아서 이 여공작보다 오래 사셨다.
일단 꼬셔본 바로는, 공작이나 백작, 남작, 주교 등 남자라면 유혹이 가능하다.
다만 원거리에 있는 이들은 유혹의 결과값을 받는데 시간이 걸려서, 주변 백작과 공작부인에게 경멸(?)을 안겨주는 짓을 자주 했다.
실제로도 걸려서 관계도 최하 찍기도 했고, 그래도 베아트리스 여공작은 가문을 부흥시켜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자식을 낳기 위해 참 여럿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편은 둘이었고 슬하에 열 명의 자식을 생산했다.
여성 나이 45세 이후로는 가임기가 끝나 임신이 되지 않으므로, 그 이전에 부지런히 낳아두어야 그나마 선택지가 생긴다.
하도 바깥 남자와 정사를 벌이고 다녀서 그런지, 의심이 극에 달한 남편이 저렇게 추궁하는 이벤트도 뜬다.
참고로 저 공작도 귀찮아져서 죽이려고 들었고, 그게 발각나서 달아난 것을 잡아와 비밀감옥에 가두고 병사시켰다.
후후, 이것이 중세다!
다섯명 이상의 연인이 생기면 페널티가 생기는 것인지, 성향에 따른 연인 수 조절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인이 다섯이 넘어가면 하나는 정리하는 이벤트가 출력된다.
종내에는 젊고 잘생긴 인근 백작(봉신)과 진한 애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남편을 피해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한다.
사실 저 남편은, 우이브 가의 엘핀 왕자(아마도)였는데 이 집으로 모계 결혼을 와서 자기 씨 남길 기회는 없으리라 내가 기대했는데
charinfo로 유전검사(!)를 해 본 결과 장녀 베아트리스(후일 70대까지 살아남은, 웨스트 프란시아 왕비)를 낳게 했다.
그리고 음모력이 높고, 유혹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귀족들의 통정 사건을 빌미로 금전을 뜯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돈 치트를 쓰지 않겠다면 저런 식의 큰 수입은 영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시점에서 이미 베아트리스 여공작은 '음탕'한 '매춘부'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뭐, 가문 중흥을 위한거니까(후비적).
크루세이더 킹즈를 하다 보면 도덕개념이 상실된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버건디 공작위를 가지고 있던 니벨룽 가의 아이가 잘 컸기에, 일단 짝을 찾아주고 덮쳤다(!).
이 세계에서 16세 이상은 성인으로 대우받고, 섭정자가 있던 통치자는 자신의 실권을 되찾을 수 있다.
연대기 겸 기록을 찾아보니 저 녀석 아이는 없었던 것 같지만, 서른이 다 되어가는 여공작의 밤을 달래줄 사내가 하나 생긴 것.
물론 이 시점에서도 남편은 그래도 부인 바람기(?) 잡아보겠다고 고군분투 중이었던 모양이다.
한창 잘 사귀고 있던, 힘들게 손에 넣은 공작이 베아트리스 여공에게 이별을 고했다.
분명 바람기를 질투한(!) 남편이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저런 이벤트가 출력된다.
이 베아트리스 애쉬포드, 버건디 여공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열 명의 자식을 두고 약혼(또한 모계)을 통해서 자손들에게 작위를 주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후계자가 될 아이는 악마의 아이 이벤트가 떴음에도 성인까지 생존했는데,
그 점은 차치하고 플레이 도중 발생한 중요한 일들만 쭉 옮겨볼까 한다.
778년 이전:
장남 프레드릭(파리 백작 게르하트 소생), 백작령 룬의 후계자 블라도빌리스 카페와 약혼, 성년 전에 미심쩍은 사망
장녀 베아트리스(남편 우이브의 엘핀 소생), 왕국 아스투리아스 후계자 페핀 칼링과 약혼
차남 테오도릭(툴루즈 공작 길렘 소생), 오를레앙 여백작 아달린다와 약혼, 어린 나이에 미심쩍은 사망
삼남 패트릭(레스카 주교 알리아스 소생), 카부아 백작의 가신 메니다와 약혼. 악마의 아이 이벤트
삼남은 장남과 차남의 죽음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지만 물증은 없다.
778년, 아들 미카엘 출생. 생부는 룬의 백작 로버트
778년 5월, 베아트리스 애쉬포드, 버건디 여공은 당대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2세와 통정에 성공(!)
778년 11월 20일, 남편 우이브의 엘핀이 매독에 걸렸음을 실토하자 분노한 베아트리스는 그를 감옥에 가둠
780년 1월 19일, 생투아 주교 아브람의 사생아인 엘리제 출생. 사생아로서 인정해줌
780년 4월 13일, 봉신 네베르 백작의 반란 발발
780년 8월 13일, 비밀감옥으로 이송된 남편 우이브의 핀이 사망
780년 8월 25일, 재혼 상대인 칼 카를링이 궁정에 도착, 버건디 공작의 호칭을 받다
781년 4월 11일, 봉신 네베르 백작의 반란을 진압하고 작위를 회수하다,
781년 6월 1일, 사생아 엘리제, 콘월의 왕 카위들리 2세와 약혼
781년 9월 5일, 아들 에드윈 출생. 친부는 룬 백작 로버트
782년 1월 18일, 베아트리스 여공의 젊은 애인 조슬린이 궁정에 초대받아 등장하다
782년 3월 1일, 아들 에드윈, 주군인 오스트라시아 왕의 차녀 엘레노아와 약혼
782년 8월 9일, 장남 프레드릭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사망
782년 10월 9일, 딸 세실리아 출생. 친부는 애인 조슬랭
782년 10월 16일, 딸 세실리아, 주군의 아들이자 샴페인 공작령 후계자인 이브왕자와 모계 약혼
783년 12월 5일, 딸 카렌 출생. 친부는 버건디 공 칼
784년 5월 1일, 딸 카렌, 오스트라시아 국왕의 아들 테오도릭과 약혼
785년 1월 5일, 딸 앙투아네트 출생. 친부는 룬 백작 로버트로, 이 딸은 언청이로 태어남
785년 5월 1일, 딸 앙투아네트, 롬바르디 왕자(왕세자) 아드레달과 약혼
785년 9월 16일, 버건디 공작은 오스트라시아 왕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
785년 11월 14일, 버건디 여공 베아트리스, 사위이자 웨스트 프란시아 국왕인 페핀에게 작업 시작
786년 3월 17일, 수도인 디죵에 병원 건립 시작
786년 7월 2일, 웨스트 프란시아 국왕 페핀(사위, 장녀 베아트리스의 남편)이 베아트리스 여공의 연인이 되다
787년 4월 2일, 딸 마가렛 출생. 친부는 사위이자 국왕인 페핀.
788년 7월 29일, 딸 마가렛, 오를레앙 공작의 차남과 약혼
788년 8월 5일, 베아트리스 애쉬포드, 버건디 여공이 통풍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
이후 12세였던 삼남 패트릭이 버건디 공의 작위를 물려받다.
그러니까 열 명의 자식들 중에 정식 남편 소생은 둘(그것도 각자 다른 아버지), 나머지는 죄다 사생아란 이야기다.
저거 적으면서도 대체 이게 뭔가...싶었는데,
아들은 작위 있는 여자와 약혼을 시키고 딸들은 가능하면 작위 있는 남자와 모계결혼을 해서,
애쉬포드 가문이 가질 작위를 점차 확장시키는게 애초에 잡은 플레이의 목표였다.
이후에 이 결혼 정책이 힘을 발휘해서, 원래 버건디 공작령에 한정되어 있던 애쉬포드의 핏줄은,
(물론 후계의 운도 따랐지만) 플랑드르라던가 샴페인 공작령에도 널리 퍼지게 된다.
여공으로 플레이를 하면서는, 자식 낳고 약혼시키는게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생산과 결혼의 비중이 컸다.
그렇다면, 그 후계로 올라온 '악마의 아이' 삼남 패트릭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악마의 아이 이벤트가 뜰 때만 해도, 사실 계승자 아니니까 상관 없어...이런 식으로 넘겨버렸는데,
이 녀석은 자기 위의 형을 둘이나 죽이고 공작위를 손에 넣은 무서운 아이였다.
저 온갖 우월한 능력치는 따로 교육하지 않고도 어마무시한 이벤트와 트레잇 때문에 달린 것,
겹쳐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나중에 하나 더 달린 것이 바로 '동성애자' 트레잇이다.
사실 남자가 유혹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여성 통치자나 여성들을 꼬셔서 잠자리를 가지고 아이가 생겨도
어차피 가문으로 바로 들이지도 못하고, 정통 서자로 인정하는 것이 한계인데(이게 여성 군주와 차이점)
동성애자 트레잇이 달려서 솔직히 유혹 관심사는 통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이 녀석으로 온갖 미치광이 이벤트는 다 본것 같다.
참고로 말과도 통정한 전력이 있으며, 루시퍼의 계시를 주기적으로 받게 된다.
부인이 대체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그리고 버건디 공 패트릭 애쉬포드의 동성애는 이런 식으로 끝을 맺었다.
사망한 오스트라시아의 국왕이 패트릭의 남성 애인이었다. 그 것까지는 그래? 하고 넘겼는데,
이 친구가 무려 선거 상속제를 통해서 자기 애인한테 왕위를 넘겨준 것이다.
갑자기 초상화에 금테 둘러질 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애초에 공작위를 달고 길고 넓게 꾸려보자는게 컨셉이었는데 갑작스레 왕위라니...가문 사람에게 왕위를 길이 넘겨주면서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온거다.
솔직히, 플레이 하면서 저런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주인공의 동성 연인이 왕이었는데, 죽으면서 자기 애인한테 왕위를 선거상속제로 물려주는 그림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거다..
물론 저 시기에도 동성애는 '폭로당하는' 부정적인 트레잇이라 왕은 잘 숨긴 것 같지만 이 버건디 공은 말과도 통정하고 동성애를 감추지도 않았기 때문에...! 온갖 반란의 위험을 떠안고 오스트라시아 국왕으로서의 연대기가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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