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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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4일

alicekim245 2020. 6. 14. 20:41

사실 어제 있던 공무원 시험을 보고 왔다 가채점 결과는 당연히 탈락권..ㅎㅎ
4개월동안 인강에 문제풀이에 여러모로 공을 들였지만, 아마 인생 마지막 공시가 될 것 같다. 솔직히 퇴근하고 인강 들으면서 전공지식 되살려 내는게 너무 힘들었어. 공부를 양껏 할 수 있는 학생 시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4개월이었다.

아마 이후로는 쌓아 두었던 영화며, 책을 즐기면서 퇴근 후 여유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글도 다시 쓰려고 이것저것 준비 중이라, 원서 읽으면서 예전에 흥미를 두었던 19세기 영국 사교계에 대해 탐독할 수도 있고.

그래도 모처럼 고향 집에 내려와서 가족들이랑 시간 보낸건 참 좋았다. 코로나며, 시험 때문에 한참을 미뤄두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뵙고 이야기를 하고, 같이 식사를 했다. 작고 사소한 시간 하나도 돌이켜보면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사진도 찍고 되도록 많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내 20대가 다시 돌아오지 않듯, 가족들과 보내는 이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도 후회가 남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시험이 끝났고, 어쩐지 아쉬운 기분으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 한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 해에 도전하는 것은 더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본업 쪽도 슬슬 바빠지고 있어서...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서울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는데, 아직은 요원할 성 싶다. 나는 대학생 때 부터 서울이 싫었다.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뤘지만, 작은 집, 늘 꽉 차 있는 출퇴근 지하철, 복잡한 모든게 싫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해 봤다. 하지만 뭐든 어중간하게 해내기만 하는 내게 서울은 그나마 일자리를 내어 준 도시다.
이번에야말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근사한 지방의 집에서 혼자 라이프를 즐기는 헛된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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