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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Feb 27, 2020) 본문
- 미사가 중단되었다. 이건 흥선대원군도 실패한 일이다.
- 조계종의 법회도 1600년 만에 중단되었다.
- 추가) 대형 교회의 경우 온라인으로 예배 송출 중이다(추수꾼들을 막기 위함)
이게 실화......?
COVID 19가 흥선대원군을 넘어섰고, 이차돈의 순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게 이 시국 한국이 겪는 일이다. 진짜, 30년 가까이 살면서 내가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직장이 서울역 근처인데, 평소의 유동인구가 1/10으로 줄어든 것 처럼 보인다(카운트는 안해봐서 불확실). 식당에 사람은 없고.
이 사태 터지기 직전 우연히 사 둔 마스크도 이제 한 달 분량(하루에 출/퇴근, 2장씩)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물량을 어떻게 확보해 두어야 하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00매 6천원에 샀던게 지금은 50매 4만원. 공장에서는 원래 가격으로 내보낸다는데 이 시국에 유통으로 장난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
직장에서 계획하고 있던 온갖 종류의 행사가 절찬리에 취소, 연기되는 중이다. 해외에 나가야 하는 분들도 기관에서 출장 지양 지시가 내려와서 조정하는 중이고, 대구 계시는 분과 연락이 닿아서 여쭤봤더니 너무 힘들다고(이 분은 의사). N95 마스크 쓰고, 환자와 1m 떨어진 채 진료 보시는 중이란다. 이게 무슨......
올 상반기에는 제주도도 가고 싶었고, 봉은사 홍매화도 보고 싶었고, 한복 입고 고궁 투어도 다시 가고 싶었는데, 공공의 안녕이 우선이기 때문에 얌전히 집-직장만 반복하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착하게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아직 서울이라 그런지 특별히 물자 대란(사재기)는 없다는 점이다. 지방에 계신 친척분들도 오히려 이 쪽을 걱정하고 계시는데, 나는 아직까지는 무사하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그래, '일단은' 무사하다.
사태가 빨리 진작되고, 마스크 없이 신나게 거리를 활보할 자유가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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