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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엠블렘-풍화설월]금사슴반 플레이 후기(+스포) 본문
사람들이 꽤 '떡밥을 회수하는' 루트라고 하여, 거의 마지막에 플레이 하기를 추천하는 클래스를 드디어 클리어. 이로써 청사자-흑수리-금사슴반 세 개의 클래스를 모두 클리어 한 자가 되었다. 플레이 타임 거의...80시간, 다 합쳐서.
개인적으로 반장들의 인상을 살펴보자면, 사실 무의미하긴 한데, 셋 다 너무 준수하다. 애초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기획을 해 두었을거다. 다만, 모두 경고하였듯, 클로드와 여 담임(벨레스)은 그닥 맞지가 않다. 연애감정을 와장창 깨트리는 '형제여' 남발. 왜 남캐로 추천하는지 엔딩 보고 이해했다. 로망은 전혀 없고! 벨레스가 클로드에게 반지도 주지 않음(...)
아무튼 2부 가서 드래곤 로드로 전직한 클로드는 너무나 강력했다. 엔딩에서 10걸+네메시스 자기가 다 잡아 잡수심. 이동범위 넓고, 페일노트 장착하면 거의 무적급 전투+회피능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원활하게 엔딩까지 보긴 했다.
이번에는 노하우가 쌓여서 그런지, 스카우트를 꽤 많이 해왔는데 그중에서 유용하게 써먹은게 청사자반의 메르세데스+실뱅 그리고 흑수리반의 도로테아. 도로테아는 백로배 우승을 시켜서 리시테아 옆에 붙여주고 리시테아의 대포 역할을 충실하게 서포트하는 목적으로 썼고, 메르세데스는 마리안의 카운터파트 정도로 써먹었다. 실뱅은 뭐...벨레스로 시작하면 100% 스카우트 가능해서 초반부터 창 들고 썰러 다니게 했고.
클로드가 전력 중 단연 원탑이었고, 마지막 전투에서는:
클로드, 벨레스, 실뱅, 로렌츠, 리시테아, 도로테아, 마리안, 메르세데스, 힐다
정도로 클리어를 했던 것 같다. 포드라 10걸이 죽일 듯이 달려들면 진짜 무섭긴 하더라. 네메시스는 의외로 영웅의 유산 든 두명이 조지니까 바로 클리어. 개인적으로 어려웠던건 역시 청사자반의 에델가르트였음.
라파엘, 이그나츠는 초반부터 버려져서 그닥 지원회화 회수도 못했지만, 금사슴반에서 지원회화 등으로 인상깊었던 사람은 역시 로렌츠였다. 이녀석, 귀족은 뭐라뭐라 하면서도 의외로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여캐들과 지원회화 하는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좋은 녀석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마누엘라와 대화하는거 보면 진짜 귀엽다. 흐흐.
어째 제국 애들은 별로 죽인 기억이 안난다. 페르디난트가 죽고 나서 산책을 나가면, 캐릭터들이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화를 한다. 대의를 위해서, 움직이긴 하지만 역시 학우였기 때문에 그랬을까.
아무튼 스토리 중에서 클로드가 레아한테 소리지르는게 있었는데, 그것도 인상깊었다. 레아가 진실을 밝히는 것도. 하지만 클로드의 성격은 너무나도 능글맞아서(...) 나중에 나데르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조금 웃겼다. 포드라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그의 이상이 결국 실현은 되었겠지만...음...뭐랄까. 정신없이 전투를 하고 나서-이번 편 공통적으로 마무리가 너무 후다닥 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완성도가 가장 높은건, 더스커의 비극에 대해 설명이 없는 부분만 제외하고 청사자반 루트였다고 생각한다. 엔딩이 제일 깔끔하기도 했고. 흑수리반 제국 루트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피의 길을 걸어가는 에델가르트(사실 악역이지 뭐), 포드라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금사슴반 클로드가 있는데 나는 이 둘 다 별로 스토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개별의 캐릭터에 집중한다면 좋은 게임인데, 스토리의 마무리가 그닥 꼼꼼하지는 못했으며 특히 지원회화 S 랭크 일러스트 편차가 엄청 심하다는 것 빼면 평타 이상을 치는 준수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DLC로 외전같은거 팔아먹는다고 들었는데, 감히 짐작을 해 보자면:
1. 더스커의 비극과 관련된 외전(청사자반 루트를 보완할 수 있는)
2. 고네릴 가 힐다의 오빠가 신캐로 등장
그 외로 뭔가 신캐로 나올 법한 떡밥이 간간히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그게 퀼이 좋으면 한 번은?
외전도 여러가지 조건이 있고 그러다 보니 다 보지는 못했는데, 사실 금사슴 끝나고 다시 청사자반 시작했다(...) 이 늪 같은 파이어 엠블렘. 아무튼 해보세요, 두번 해보세요. 진짜 괜찮은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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