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첫 플레어링 본문

Chat/Hobbies

첫 플레어링

alicekim245 2017. 9. 16. 20:30


작은 손거울을 들이밀어 봤을 때는, 내 손가락 봤을 때처럼 흠칫하면서 뒤로 물러난다.

그러면서 내가 가까이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자기도 나를 빤히 보는 것 같은게, 고놈 아주 맹랑하다.


받침이 있는 커다란 거울을 한 면에 직각으로 대어 줬더니, 한 3초정도 탐색을 하다가 갑자기 깃을 확 펼치고 좌우로 왔다가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이천이가 온지 닷새째, 여러번 시도하다가 오늘 겨우 성공한 플레어링이었다.

이걸 저녁 급여 후 한 10분 정도 한다고 하니, 다음에도 또 시도해 볼 예정. 지느러미의 건강 및 운동 겸해서 - 게다가 이 녀석의 상태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책을 읽는 도중 심심해서 자주 들여다 봤더니 지느러미의 모양새가 조금은 눈에 들어온다. 물고기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하니, 새 어항과 걸이식 여과기에서 이천이가 스트레스 받아 자해하지 않는지, 꼬리가 녹지는 않는지 잘 확인해줘야겠다.


끄트머리가 붉은빛이 감도는게, 아주 묘하고 신기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뀌는 베타가 있다고 하던데, 이천이도 약간 붉은빛을 띄는 블루 베타가 되는걸까? 아니면 색이 빠지는건지...나한테 올 때부터 지느러미는 이 색깔이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할 부분.


어항이 넓은 덕분에 환수의 수고는 덜어서 다행이고, 가습기를 켤 필요가 없어져서 다행이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어항 물이 줄어든게 눈에 보여서, 약간은 담은 물(염소 날린 물)을 준비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환수는 1주에 한 번, 15%정도 해 주면 된다고(AqAdvisor 사이트 참조)


먹이는 매일 아침, 저녁(거의12시간 간격)으로 아티슨 베타프로 5알을 급여중!

노트북 옆에 둬서 그런가, 바람이 거의 안 드는 방이라 그런가 어항 온도가 28~29도를 찍어서 좀 놀랐다. 열대어라 이 정도까지는 괜찮겠지만 30도를 찍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중.


산란통에 여과재를 채워넣어 수류를 잡은 것은 꽤 유효한 것 같다.


혜미 사출어항의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필요한 부분을 자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니퍼가 없는 관계로 가위+손톱깎이+악력으로 걸이식 여과기 파츠를 뗐더니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났다. 장갑 끼고 할 걸 그랬다. 그래도 수위가 좀 있는 만큼 이천이의 점프사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


책을 읽고 있어도 자꾸 눈길이 간다. 안 보이면 신경이 쓰이고, 목을 잔뜩 숙여서 어항 안을 들여다 보면 걸이식 여과기 틈새에 들어가 있거나 베타침대에 지느러미를 쉬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아무 생각이 안드는게 너무 좋다. 삭막한 내 방에 움직이는 것이, 내가 돌보는 것이 하나 있어서 그런걸까.

'Chat > Hobb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거품집  (0) 2017.09.26
2017-09-19  (0) 2017.09.19
2017-09-15  (0) 2017.09.15
2017-09-13  (0) 2017.09.13
첫 만남  (0) 2017.09.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