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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Her(2013) 본문
미국에 체류할 때 보았던 영화. 제목이 참으로 특이해서, 한국에 계신 분들께 설명하기에 정말로 애매하고도 민망하다. '허'라고 말한 뒤 영어로 '그녀'라고 덧붙여야 함은 물론이고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시멘틱 웹(Semantic Web) 비슷한(?), 아니 아이언맨의 자비스 비슷한게 나오는 영화'라고도, 혹은 '누드가 나오니 주의'라고도 해야하고.
만약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어떤 타이틀을 붙일지 궁금하다(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한국 개봉일이 이미 확정된 상태!).
여튼 초반이 조금 요란하긴 한데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특히 '자비스'같은 인공지능 비서를 한 번쯤 생각해봤을 사람들은 보면 괜찮을 것 같다. 대화하면서 업무를 처리한다거나, 심지어 OS와 섹스를 한다거나 - OS가 작업물을 모아서 출판사에 보내준다거나 하는 것은 굉장히 신선했는데, 그쯤 되면 단순한 OS가 아니라 인격체로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영화 내에서 구현되는 OS X는 정말 현대의 인간들이 바라는 최고의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개인비서'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비서, 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다루는건 그러했다. 대필한 편지의 Proof-Reading을 맡긴다거나, 함께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
주인공이 그녀에게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애인으로 인지하면서) 마치 사람인 양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목소리)를 데려다 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사만다가 불러준 여자를 더듬으면서 그녀의 신음소리를 듣는다거나 - 뭔가 용도가 달라지는 것 같기는 했지만...
그녀에 대한 그의 의존도는 점점 극을 달리다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오면서 깨어진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묘사가 되어서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가장 절정은 그녀와 대화하면서 하는 섹스였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묘사와 소리가 몹시 적나라했다. 집에서 감상하시는 분은 그 점에 유의하여 헤드셋을 챙기시길 추천한다. 중간중간 그런게(임신한 여자의 나체라던가, 신음소리라던가) 나오니까 말이지(부모님이 엄하시면 돌돌 만 신문으로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자극적인 면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사만다의 교감, 교류 그리고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인간에 가까운 OS를 인간처럼 대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OS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건만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여기고 대화하고 생각하다 보면 인간과 OS 사이의 경계가 무너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혼자 지내는 이들에게 그만한 '선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Theodore: Do you talk to someone else while we're talking?
Samantha: Yes.
Theodore: Are you talking with someone else right now? People, OS, whatever...
Samantha: Yeah.
Theodore: How many others?
Samantha: 8,316.
Theodore: Are you in love with anybody else?
Samantha: Why do you ask that?
Theodore: I do not know. Are you?
Samantha: I've been thinking about how to talk to you about this.
Theodore: How many others?
Samantha: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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