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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요새 비타민D가 부족해서 드롭스(스포이드 형태)로 보충하고 있는데, 이게 묘하게 기름맛이 나는 것이 신기하다. 성분표에서 기름 종류를 본 것 같긴 하다. 흡수를 도와주는 성분이라도 되는 건가.예전에는 과학 교과서에 '혀의 맛 지도'라는 것이 있었는데, 혀 끝에 단맛을 느끼는 미뢰가 있다고 배웠다. 운 좋게도 내가 다닌 학교에는 실험용 키트가 있었고, 그 키트를 이용해 '혀 지도'를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이론상 단맛이 나는 액체를 스포이드를 통해 혀에 떨어뜨렸을 때, 혀 끝이 아니면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야 했는데 웬걸—다른 데 떨어뜨려도 단맛이 나더라. 처음으로 '교과서에서 가르쳐주는 게 맞나?'란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어쩐지 그때 선생님도 약간 회의적인 말투로 일단은 그렇다고 가르쳤던 것 같은데, 한참 ..
AI는 만능이 아니다AI들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결국 어떻게 튜닝하고 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목적에 따라 호평을 받을 수도, 혹평을 받을 수도 있는 도구인 셈이다.지금까지 ChatGPT, Claude, Perplexity를 주로 사용해왔고, 그 외에도 학술연구용 AI 도구들을 여러 개 써봤다. 하지만 내 생각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글을 써주는 AI는 아직 없었다. 특히 창의적인 활동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다.AI가 도움이 되는 순간들다만 내가 잘 모르거나 자신 없는 영역에서는 꽤 유용했다. 예를 들어 외교적 수사가 들어간 영문 대화나 격식 있는 영어 표현을 다듬을 때, 그리고 내가 직접 작성해 정신없는(두서없는) 문장을 보기 좋게 다듬는 작업에서는 상당한 도움을..
결혼식이란 대형 이벤트를 한 번 치른지는 몇 달 되었는데, 생활에 적응도 해야하고 나름대로 하고싶은거 열심히 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남길 틈이 없었다. 일요일 낮에 청소며 이것저것 다 하고 게임도 하다가 누우니까 잠이 오는데, 글자라도 좀 써야지 그냥 보내는건 아쉬워서 서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요즈음 기사로 많이 보이는게, 드레스 값이더라.나만 해도 대여를 알아보러 다녔을 때 통상 2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본식 드레스 대여비를 불렀었다. 대부분은 '인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이란 이유인것 같고,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지출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다르게 접근했다.1. 다른 사람 입던 대여용 드레스를 한 번 입겠다고 내 월급만큼의 돈을 왜 써야하나?2. 솔직히 드레스 입혀주는 비..
6.1. 신제윤은 아무렇지 않게, 퇴근하려던 차현을 전화 한 통으로 붙잡았다. “오늘 저녁, 비워두도록.” 어제 겪은 일은 솔직히 사고였다. 본부장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순간이동을 하긴 했는데, 그게 하필 그 남자 무릎 위일 줄은 나도 몰랐지. 그러고 나선 어쩐지 키스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 선을 넘기 직전 신서율이 나타나는 바람에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으니까, 이건 사고도 뭣도 아니잖아? 그래서 그녀는 얼굴에 철가면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솔직히 쉬웠다.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굴기만 하면 됐으니까. 그런데, 어제 저녁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던 그와의 간격이 자꾸만 떠올라 업무에 집중하기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갑자기 다짜고짜 자길 붙잡더니 ..
새벽 다섯시 삼십 분. 이 생활을 한 지도 십수년이 지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도, 밤이 긴 겨울에도.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말리고, 셔츠를 입고, 커피가 내려지길 기다렸다가 한 모금씩 마시며 매무새를 다듬는다. 오늘은 짙은 녹색의 넥타이. 손끝에 닿는 넥타이의 촉감은 늘 차가웠다. 실크를 만졌을 때 손에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은 언제나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애초에, 속이 끓을 만큼 감정적인 경험을 할 일이 없었다. 업무는 늘 한결같았고, 그에 따라 내 일상도 늘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출근해서는 총무과에서 올려준 회의 일정을 한 번 체크한다. 업무용 태블릿은 있지만, 회의 일정들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 차라리 더 편안했다. 특수인원관리국의 본부장의 업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