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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다시 물생활 준비 본문
서울이의 폐사 소식을 블로그에 남기지 않았다. 더듬어 보면 1월~2월 초에 용궁으로 보내주었다.
여러가지를 어항에 시도했던 것이 아마 원인이었던 것 같다. 비실거리기를 일주일쯤 하더니 퇴근 후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이후 어항을 창고에 치워버리고 한동안은 어항 없는 삶을 지속하는 중이었다.
삶이 약간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그 때의 용품들을 꺼내 보니, 슬러지가 어마무시하게 달라붙어 있더라. 뚜껑이 도망간 걸이식 여과기, 한켠에 고이 잠든 알몬드 말린 잎과 여과재, 많은 도움을 주었던 수이사쿠 프로호스, 중복투자의 절정이었던 수이사쿠 에어피트 & 단지 여과기, 아마도 잘 씻어서 말리면 작동할 고정온도 히터, 안깨지고 잘 버티고(?) 있는 온도계까지.
물생활이 대단한게, 물고기를 위해 이렇게까지 투자를 하게 만든다는 거다.
걸이식 여과기나, 슬러지가 잔뜩 남은 실리콘 호스 등은 이번주 내로 처리할거고 소생시킬 수 있는 물품들은 다시 정리해서 재정비 예정. 프로호스가 잘 정비되면 좋을텐데, 예전에 사둔 청소솔로 어디까지 커버될 수 있는지는 직접 해봐야 할 것 같다.
리컴 20 하이큐브가 있긴 한데, 현재 공간에서 그만한 유리어항을 운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보니 모비딕 히트 탱크와, 환수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1L 유피(UP) 환수통, 그리고 무여과로 운용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베타스톤을 주문했다.
가만 보면 나는 수이사쿠 제품을 참 선호하는 것 같다(...). 카탈록 같은 수이사쿠 제품 목록을 보다 보면 '어? 이런 것도 생각해 내는구나' 싶을 정도로 시리즈를 잘 만들고, 또 소비자의 여러가지 욕구(?)를 잘 채워주는 그런 면모가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걸 사라!'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수이사쿠에 대한 내 이미지는 꽤 좋은 편이다. 어항도 고를 때, 플래티 가든이라더가 수반 타입의 가든 플랜츠라던가 두고 꽤 고민했었으므로.
여과항을 포기하고 무여과항으로 가는 까닭을 굳이 꼽자면, 집에 더이상의 멀티탭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류 잡는다고 고생하는데도 지쳤고.
어항에 마리모나 다른 부상수초를 넣어볼까도 고민했지만 역시 검역 조차 귀찮기 때문에, 물을 적당히 잡아둔 다음 베타를 설렁설렁 찾아 볼 예정. 하프문이 예쁘긴 한데 테일 관리하는게 보통 스트레스가 아닌 관계로 플라캇 베타 쪽으로 가지 않을까.
또 물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시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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