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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우렁총각] 영상통화 중 본문
자기, 오늘 잘 지냈어? 퇴근하고 집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많이 피곤하지? 마중나가주지 못해 미안해. 생각같아선 끝나자마자 바로 연락하고 싶었는데, 일이 끝나질 않아서...나도 방금 전에 들어왔어.
식사는 하고 다니는거지?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않으니까, 늘 걱정하잖아. 끼니는 꼬박꼬박 챙겨먹어. 알겠지? 걱정되니까...간식? 간식도 괜찮지만, 그래도 뭔가 든든하게 한 번쯤은 배를 채우는게 좋지 않을까? 얼마 전에 당 떨어져서 어지러웠다면서. 그러니까 하는 이야기야.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내 말대로 해주기다?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 회사 일 때문에 피곤할 것 같아. 아니라고? 에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는데? 나 힘들어요, 위로해 주세요--그런 얼굴을 하고선.
괜찮아, 나한테는 굳이 강한척 연기할 필요 없어. 나한텐, 네 모습 전부를 보여줘도 돼. 보여주면 좋겠어.
음, 뭐랄까...그러면 내가 자길 더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자기의 은밀한 내면도 포함해서 말이야.
여기 날씨가 이상해. 비 올것 같아서 우산을 챙겨 나가면 해가 뜨질 않나, 아침에 하늘이 괜찮아서 그냥 나가면 비가 내리질 않나. 덕분에 오늘은 오는 길에 비를 듬뿍 맞았어.
괜찮냐구? 그럼, 들어오자마자 따뜻한 물로 샤워도 했고, 지금은 차 한 잔 앞에 놓고 있거든. 머그잔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좋아. 물론, 자길 껴안고 있을 때가 가장 따뜻하지만 말이야.
저녁은 먹은거지? 자꾸 안먹고 먹었다고 거짓말하면 혼낸다? 가뜩이나 몸도 약하고, 요즘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끼니까지 거르면 나 속상해. 아까도 말했지만, 밥 꼭 챙겨먹는거다?
나는 어떻게 지냈냐구? 계속 회의 참석했었어. 같이 출장 온 상사가 여러모로 일이 많아서, 하는게 제법 많거든.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 조금 피곤하기도 한데, 그래도 저녁엔 자기랑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좋아. 삶의 유일한 낙이랄까.
자기는 지금 하는 일 즐겁다고 했던가? 내 상사도 꼭 같은 말을 하던데.
나? 즐거운 것 같기는 한데 가끔은, 아니 꽤 자주 힘들다고도 생각해. 솔직히 안 그런 일이 어디있겠어. 그래도 내 일이고, 보람도 있으니까 버티면서 하는 것 같아. 좀 전에도 말했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자기가 기다려주고 있으니까, 다른걸 특별히 바라지는 않아. 소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그치만 진심이야.
내일은 뭐 해? 아차, 출근하지. 잠시 깜빡했어.
술 한잔 한거 아니냐구? 이런, 들켰네. 사실 상사랑 한 잔 하고 들어왔어. 그래도 조금 마셨으니까, 화내지는 마. 응? 다음엔 같이 마시자. 자기가 좋아할 법한 가게가 생각났거든. 정갈하고 안주도 맛있는 집이야. 그러고보니 자기랑 술 마신지도 꽤 지났네. 다음에 만나면 꼭 가자. 약속할게.
보고싶다. 정말로, 진심이야. 항상 생각나거든. 특히 잠들기 전에, 그리고 아침에 내 눈앞에 자기가 있으면 행복할 것만 같아. 푹 잠든 자기 얼굴, 진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거든. 잠든 사이에 내가 뺨을 쿡쿡 찔러서 깨어난 적도 있었잖아. 아침에...아,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보고싶다. 당장 달려가서 껴안고 싶어.
그래도 이번주는 참아줘. 한국 도착하자마자 바로 달려갈게.
상사? 알아서 집에 갈거야. 나 없어도 일은 잘만 하는 사람인걸, 애도 아니고 집에는 제대로 가겠지. 호텔 방에 혼자 있으니까 갑자기 외롭네. 자기랑 같이 오면 좋았을텐데.
시간 너무 늦었네,.. 나 기다리느라 아직까지 못 잔거지? 더 늦게 자면 내일 피곤할거야, 얼른 자.
나한테 해줄 말 없어? 응, 오늘도 꼭 듣고 싶은데. 매일 들어도 항상 부족하니까...나도 사랑해.
잘 자~내일 또 연락할게.
나름 머리를 굴려본다고 해 봤는데 결국 나온건 또다른 우렁총각 시리즈. 이 친구의 이름은...그냥 도휘로 할까.
다른 사이트에서 써먹었던 캐릭터들을 이렇게 만들어 볼 예정. 그럼 다음은 최수현 이사님인가...!
쓰면서는 목소리 달콤한 남성분이 감정 살려서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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