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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베타(물고기) 1년 키우면서 생각한 것들 본문
지금 집에서 키우는 베타가 몇 번째 베타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가장 오래 키우고 있는 베타이긴 하다.
베타는 여과기, 기포기 없어도 키울 수 있는 관상어인데, 키워 보면서 포인트를 잡은 것은 두 가지다.
1. 베타는 수류에 굉장히 약하다.
2. 베타는 수온 25도 이상을 무조건 맞춰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소에다가 베타 침대를 갖춰준다면 베타를 키우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내가 유독 튼튼한 친구를 기르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꼬리(화려한)에 그닥 중점을 두지 않아서 조금 상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매장에서 파는 퀄리티의 물고기를 기를 수는 없으니, 그저 무사히 일 년 키워낸 것이 자랑일 따름이다.
내가 베타를 키울 때 갖추어야 할 아이템으로 꼽은 것들은:
1. 가벼운 플라스틱 어항: 개인적으로는 모비딕아쿠아의 히트탱크 시리즈 추천. 가벼워서 환수하기도 편하고, 뚜껑이 있어서 수온 유지 및 베타 점프사 방지에 유용하다.
2. 25도 고정 히터: 온도를 25도 이상으로 유지하면 좋다고 한다. 여기서 1~2도 정도는 더 올라가도 좋지만, 한여름 찜통같은 더위에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베타가 확실히 맥을 못 춘다.
3. 베타 침대, 온도계, 스포이드: 플라스틱 어항 안에 특별히 구조물을 넣어주지 않기 때문에 베타 침대를 부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쉬고, 거기다 거품집도 올리기도 한다. 온도계는 수온 체크를 위해 넣어두어야 하는데 요새는 베이킹용 탐침형 온도계를 쓰시는 경우도 많은거 같다. 스포이드는 분변을 처리할 때 사용.
그 외로 갖추고 있으면 좋을 물건들은:
1. API 베타픽스, 워터 컨디셔너: 나는 100%환수는 지양하고, 어항 뒷면에 유지선, 환수선을 그려놓은 뒤 주기적으로 분변만 스포이드로 빼 주다가 환수선까지 물이 내려가면 그 때 물을 보충해준다. 그 때 새로 넣어줄 물에 예방 목적으로 베타픽스, 수돗물 중화 목적으로 워터 컨디셔너를 투여 후 환수한다.
2. 매직블럭, 청소할 때 잠깐 담아둘 통: 특별히 다른 짓(?)을 하지 않아도 어항에는 물때가 낀다. 그렇다고 물고기를 안에 넣어 둔 상태에서 매직블럭으로 구석구석 청소할 수는 없으니 잠시 넣어둘 다른 통이 필요하다. 가급적 자연풍에 어항을 다 말리고 다시 세팅하려고는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겉만 대충 키친타올로 닦은 뒤 후다닥 다시 세팅.
매직블럭으로는 히터, 온도계, 베타침대, 어항 안쪽을 구석구석 잘 닦아준다.
개인적으로 100% 환수는 선호하지 않아서 매일 조금씩 물을 빼고 보충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큰 문제 없이 일 년이나 잘 보냈으니 앞으로도 이 패턴대로 관리할 것 같다.
관리의 편리함을 추구하려고 모모탱크(하단 섬프형)도 써봤는데, 나는 물 갈아주는 방식도 어렵고 베타가 수류를 너무 힘들어해서 3~4개월 쓰고 폐기했다. 실제로 수류가 없는 현재의 히트탱크로 옮긴 이후로 지느러미가 완전히 회복한걸 확인할 수 있었다. 수류가 없으면 겉에 유막이 생기긴 하지만 그건 매일 물을 조금씩 채워주는 방식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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