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봄날, 매화가 피었다 (2) 본문

Chat/Photography

봄날, 매화가 피었다 (2)

alicekim245 2021. 3. 23. 15:00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과,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는 결과물이 다르고 또 작은 휴대전화로 보는 것과 큰 모니터로 보는 것의 색감이 달랐다. 차이를 줄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또 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내 눈에 담긴 그 때의 색깔, 빛, 바람과 하늘 모두를 고스란히 담기엔 아직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사진을 찍겠다고 돌아다니는건, 그 때만큼은 정말 아무 잡념도 안 들기 때문이다. 꽃에 집중하고, 그 때의 모습은 찰나기에게 렌즈에-그리고 눈에 담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살면서 단 한번도 같은 하늘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시간에 내 눈에 든 이 꽃은 딱 한 순간 뿐이므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후회가 덜하다는 것을 서른 넘어서도 매일 배우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실수를 저지르고, 또 후회를 한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나서 이불킥(?)을 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걸 보면 천성인걸까. 꽃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이지 꺾을 때는 다른 기분인 것을.

'Chat > Photogra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말에 찾아든 벚꽃, 찍으러 다님.  (0) 2021.03.31
봄날, 매화가 피었다 (3)  (0) 2021.03.30
시들어가는 장미  (0) 2021.03.18
봄날, 매화가 피었다 (1)  (0) 2021.03.16
3월 초의 사진들  (0) 2021.03.0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