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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봄날, 매화가 피었다 (2) 본문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과,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는 결과물이 다르고 또 작은 휴대전화로 보는 것과 큰 모니터로 보는 것의 색감이 달랐다. 차이를 줄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또 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내 눈에 담긴 그 때의 색깔, 빛, 바람과 하늘 모두를 고스란히 담기엔 아직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사진을 찍겠다고 돌아다니는건, 그 때만큼은 정말 아무 잡념도 안 들기 때문이다. 꽃에 집중하고, 그 때의 모습은 찰나기에게 렌즈에-그리고 눈에 담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살면서 단 한번도 같은 하늘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시간에 내 눈에 든 이 꽃은 딱 한 순간 뿐이므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후회가 덜하다는 것을 서른 넘어서도 매일 배우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실수를 저지르고, 또 후회를 한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나서 이불킥(?)을 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걸 보면 천성인걸까. 꽃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이지 꺾을 때는 다른 기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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