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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최근의 사진, 그리고 리시안셔스 모종 근황 본문
'이름 모를 풀꽃'이란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즘은 기술도 좋기 때문에(네이버 어플같은 것의 카메라로 꽃을 찍으면 이름을 찾아준다) 꽃을 보는 족족 이름을 찾아내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다 대강 때려 맞추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를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나무며 풀 이름을 제법 잘 기억해내는 편인데, 요즘은 장미가 흐드러져서 아주 보기 좋다. 주로 출퇴근 길 철길에서 많이 보이는데, 한 송이 따다 가까이 두고 보고 싶은 심정.
리시안셔스는 모종을 네 개(+1개 덤)를 받아 화분에 두고 살피는 중인데, 과습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니 물 때를 맞추기가 참으로 힘이 든다. 일주일에 한 번, 주기로 스스로 정해두었지만 퇴근 후 집에 와서 모종을 보았을 때 잎이 축 늘어져 있으면 물을 한 컵 떠다가 적당히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식물 초보, 그리고 베란다에 하나 둘 툭 던져 둘 식물을 추천하라고 하면(이 쪽 경력은 몹시 일천하지만) 제라늄을 추천하고 싶다. 벌레를 쫓는 효능도 있고, 식물 자체도 튼튼하니 아무렇지 않게 두어도 잘 자란다. 철이 되면 피는 꽃도 무척이나 화사한 것이 일품이다. 다만 잎을 스치면 나는 특유의 쇳내가 있다. 베란다에 두면 확실히 모기라던가 벌레는 잘 안보인다. 본가에 있던 제라늄은 내가 중학생 때 싹을 틔워서 대학생 때까지도 멀쩡했으니 햇수로 10년 가까이 살았더랬다. 지나친 관심보다는 적당한 무관심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는걸 어째서 식물을 통해 깨닫는 것일까.
목표로 하는 시험이 2주 가량 남았다. 그 이후 읽기 위해 올재 셀렉션(&컬렉숀)의 책을 한 가득 사버리고 말았다. 섀커리의 '허영의 시장', 그리고 다른 책들도 기다리고 있고...하고싶은 일을 잔뜩 적어두었는데 과연 다 해치울 수 있을까!
지방 출장 건의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그래도 내 페이스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는 요즈음이다. 평생 배움과 깨달음은 놓고 살 수가 없는 것 같다. 사소한 것에서 감사와 즐거움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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