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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March 30, 2020 (점심 후 산책) 본문
갤럭시 스토어에 가면 몇 개 필터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대강 포커스만 맞춘 뒤 찍고 필터 입히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점심 식사 후 어째서인지 온몸에 피로감과 근육통 같은 것이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잠시 사무실 주변을 걷다 들어왔다.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 와중에 '냉이'라는 식물 이름이 떠오르질 않아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네이버 스마트 렌즈를 사용. 큰 키에 긴 트렌치 코트까지 입은 사람이 그러고 있었으니 눈에 아마 띄지 않았을까...
김영하 작가님의 입을 통해 들은 박경리 작가님의 말을 어렴풋이 떠올려 보자면, 글에 '이름 모를 풀꽃'이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꽃과 식물마다 다 제각기 이름을 붙여주었으니 기억하고, 떠올려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시골에서 자랐다는(?)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김진규 작가님의 소설 '달을 먹다'에서, 여문이 선녀의 부채를 떠올리던 미선나무를 한 번은 실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사태가 진작되면, 하나 둘 지워갈 목록을 만들어 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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