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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0년 1월 13일, 휴대폰 달 본문
보름이 조금 지난 시점이니 저 달을 '상현망'이라고 했던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퇴근길에 달이 딱, 마주칠 적이 있다. 대부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퇴근할 때 마주치곤 하는데, 어제는 유독 붉고 커다란 달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조악한 손놀림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조작해 사진으로 담으려 애를 썼다.
결과물은 역시나, 지만 그래도 늘 보인다고 주장하던 달의 토끼가 어렴풋 담긴 것 같아 만족하기로 했다. 달의 표면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늘 달의 표면에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보이곤 했다. 물론 오랜 구전 설화에서 비롯된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그랬다.
퇴근길 휘영청 떠오른 달 덕분에 조금은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어디로 흘러가든 인생, 평온하고 행복하면 제일 좋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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