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4] 유유자적 의사 라이프(과즙을 곁들인)
심즈4를 플레이하려면 나름 머릿속에 플레이 컨셉이나 규칙이 있어야 재미가 붙는다.
이번에는 의사 컨셉을 갖고 시작해봤는데, 고아 출신이 부유한 신사의 후원을 받아 대학을 무사히 졸업 후 자립하는 스토리를 사전에 짜 놓고 플레이를 개시했다. 내 마음 속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인 '키다리 아저씨' 펜들턴 씨의 성을 가져와서 지금 플레이하는 심의 이름은 '그레타 펜들턴'.
- 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그 덕분에 후원자의 눈에 띄어 폭스버리 공대 고급 생물학 학위를 취득
- 후원자는 졸업 후 컬페퍼하우스 19호(샌 미슈노)에서 주거하면서 의료과장(의사직업 10레벨)까지 도달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 주었음
- 사용한 치트키는 1번에 해당하는 두 개의 트레잇(고교 우등 졸업, 생물학 고급 학위)
목장팩을 구입하긴 했는데 말과 교감하는 일엔 도저히 손이 가질 않아 과즙 빚는 기구만 집 안에 들였다.
대학 학위까지 있으니 직업은 8레벨부터 시작해 약간의 직업과제를 성취한 후 곧장 의료과장(외과과장이던가?)에 도달했고, 매번 출근 할 때마다 몇 천 시몰레온(대략 3천)을 벌어오는 그야말로 자립에 성공한 심이 되었다.
저 컬페퍼하우스 19호가 쥐도 나오고 바퀴도 나오고 그런 아파트라서 다른 아파트로 이전할 준비도 슬슬 하고는 있다. 아파트 생활의 장점은, 임대료에 전기+수도요금만 덧붙여 나온다는 점. 어떤 비싼 가구를 들여 놓아도 거기 해당하는 세금이 나오질 않으니 엄청 비싼 가구만 채워서 럭셔리하게 살면서도 절세(???)할 수 있다는 점이 샌미슈노 아파트 라이프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테라스 딸린 아파트가 많지 않아서, 조금 고민도 된다. 자주 사용하진 않아도 왠지 낡은 벽돌 아파트의 테라스에서 와인(과즙)을 한 잔 하는 모습을 실행해 볼 수도 있으니까.
심즈4를 다시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을 여기서 조금이나마 실행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점이다. 실제 생활에서는 엄두도 못 내볼 샛노란 주방을 만들어도 보고, 이런 가구 저런 가구 배치도 해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얻는다는 것. 그게 게임 플레이의 진정한 목적이자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 플레이도 질리면 또 다른 목표를 잡아서 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연말에 책도 읽고 적당히 게임도 하면서 마무리를 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