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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킹즈 3 후기 본문
크킹2를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기 때문에, 후속작 - 크루세이더 킹즈 3도 당연히 구매. 첫 인상은, 인터페이스가 바뀌어서 적응하는데 좀 걸릴 것 같다?
그래도 몇명 보내고 나니까 대충 감은 잡히더라.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문제였다.
실수로 도전과제 달성 모드를 안 켜놓고 플레이하는 바람에 성취한건 하나도 없지만(ㅠㅠ) 슬슬 이 가문도 질려가서 F11 버튼으로 스크린샷을 남긴 뒤 탈주. 사실 어제 앉은 자리에서 6시간 플레이를 해서 좀 휴식이 필요하긴 하다.
일단 전부 한글화가 되어서, 특별히 모드 설치할 일 없이 바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 포인트,
두번째는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기능을 확실히 인지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 크킹2에서는 DLC로 팔던 기능이 합쳐져 있다(삶의 관심사 같은 경우는 강화되어 있었고, 자문회도 기능하고 있고).
처음 크루세이더킹즈 시리즈를 접한다면 아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미한 가문을 부흥시키는 플레이를 즐기는데, 그래서 합스부르크 가문을 선택했다. 사실 전작에서도 이 플레이를 즐겼다.
단명한 군주도 있지만 무려 72년 초 장기 집권한 군주도 있었다.
오래 집권하는 경우 성취 달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늘어나고, 자금도 한창 쌓이기 때문에 인근 공작령 데쥬레에 백작령을 쳐서 내 것으로 만든 뒤 공작위에 등극했고, 봉신을 내 가문 사람으로 바꾸고...또 혼인관계 구성에도 힘을 썼다.
이번에는 약혼/결혼을 진행할 때 '좋은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을 고를 수 있는데다 거기에 따른 특전도 있어서, 여러가지를 고려하면서(아무래도 가문의 유명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위신도 달라지기 때문에) 혼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몇 대가 지나가자 다른 국가의 왕위를 차지하며 분가하는 가문을 볼 수 있었다. 성전에도 꾸준히 참여하면, 운이 좋을 경우 순위에 들어서 작위를 먹을 수도 있는데 1위를 차지해서 먹어본게 바로 예루살렘 왕국. 안타깝게도 분가 한 상태에서 아들 없이 딸이 작위를 물려받았고, 모계결혼을 하지 않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작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가문 정보를 볼 수 있는데, 명성치에 따라 해금할 수 있는 특전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주일 때만 선택할 수 있었고, AI가 가주를 가져갈 경우 자기들이 알아서 선택하기도 한다. 가문 명성치가 누적되면서 가문의 명성이 드높아지고, 그에 따라 혼맥을 이을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는 것 같지만...
일단 가문 명성치는 그 가문 구성원들이(방계 포함) 왕위, 공작위 등을 몇 개나 유지하고 있고 몇 명의 구성원이 살아남았는지에 따라 달마다 올라가는 수치가 달라진다. 초반에는 아주 미약하지만 가문원들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유지하고 있으면 높은 수치로 계속 쌓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문의 전체적인 명성 레벨은 그 가문 사람들이 태어날 때 소유하는 위신을 좌지우지한다. 아마 상대가 결혼제안을 받아들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가문원이 분가하는 경우 이렇게 목록이 뜨고, 혼인 상대로 고려하는 경우에도 '본가'가 표기되기 때문에 근친상간 등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합스부르크 가문이어도 아주 먼 친척이라면 근친상간 경고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좋은 특성을 지닌, 그리고 위신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혼인을 많이 추진했다. 좋은 유전적 특성이 대를 거듭할 수록 많이 발현되었지만, 이따금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기억나는 여자애 하나는, 원래 여자애도 모계결혼을 해 주는데 혈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일반결혼을 해서 떠나보냈다.
가문 정보에서, 살아있는 구성원을 포함해서 모든 가문원을 확인할 수 있는데 높은 작위를 가지고 있는 순서대로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정렬기능이 정말 강화가 잘 되어서 마음에 든다. 이전 크킹2에서는 검색하려면 많이 복잡했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기능들. 영지 내에 있는 봉신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군부대 동원할 수 있는 칸도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후계자가 기사로 동원되지 않도록, 이런저런 조정을(금지, 허용, 강제) 할 수도 있고 상비군의 종류를 여기서 다 편성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용병으로도 쓸 수 있다. 나는 이번에 합스부르크 플레이를 하면서 십자군, 그리고 주변 권역 공작령을 정리하고, 영주로부터 독립하는 전쟁을 몇 차례 했다.
그리고 자문회.
결혼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부인이 정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관리를 돕도록 할 수도 있고, 학문, 모략, 재정, 정치 등 각각 능력치가 높은 분야를 돕도록 설정도 가능하다.
각 자문관은 기본적으로 영주가 지정할 수 있고, 역할도 맡길 수 있지만 가톨릭의 경우 궁정사제는 중앙(?)에서 파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다. 본인 가문의 신앙도가 낮다면 지지하지 않는 사제가 올 확률이 굉장히 높고, 이 관계도를 올려두어야 별 탈 없이 내정을 운영할 수 있다. 아, 그리고 특이하게 사제가 타 권역에 대한 명분을 위조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신선했다.
능력치가 좋은 자문회를 둔다면, 골드를 많이 얻을 수도 있고, 징집병을 한가득 얻을 수도 있고 온갖 중상모략을 발견학나 중단하거나, 남의 비밀을 알아내서 돈을 뜯거나 다른 요구를 할 수도 있다.
권역 봉신들은 자문회에 들어가는 것을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고, 가문 수장(플레이어)에게 강한 약점을 뜯어냈을 경우 몇십년을 자기가 자문회에 강제로 들어 앉아 있기도 한다.
그리고 궁정의사에 대해서. 의사나 약초학자 트레잇이 달린 사람을 의사로 지정할 수도 있는데,
궁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그 사람에게 약간의 골드를 주고 의사를 시킬 수도 있고, 외부에서 불러오게 할 수도 있다. 시스템 상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궁정의사가 공석인 경우, 빈 초상화 버튼을 누르면 무조건 새 의사를 찾아오게 하는 디시전이 실행된다. 나는 궁정에 신하들 중에 학식이 뛰어난 이들이 많아서 의사를 시켰고, 운이 좋으면 견습의사 트레잇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디시전들. 개인적으로 축성이나, 혈통 강화 같은걸 해보고 싶었는데 소소하게 공작령 하나에서만 활동했던 이번 플레이에서는 아쉽게도 달성할 수 없었다. 아마 왕이나 황제 플레이를 하면 손쉽게 가능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Home 버튼을 눌러서 볼 수 있는 내 영지. 세금 수입과, 징집병 규모를 볼 수 있다. 작게 보이는 원 안의 건물들이 각각 주교구, 남작령, 도시 등인데 나중에 전쟁할 때 이런 건물들로 군을 보내야 신나게 약탈(???)을 할 수 있으니 참고. 자기 소유인 경우 건물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 지어서 세수를 늘리거나 징집병을 늘리고, 군에게 장점을 달아줄 수도 있다.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적응을 하고 나니 몇 시간이고 계속 플레이했다. 합스부르크 가문 플레이도 꽤 나쁘지 않으니 추천해 본다. 역시 이런 류의 게임이 나한테는 잘 맞는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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