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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the Dreaming Library
27th June, 2017 본문
초저녁부터 두통이 심해 잠시 머리를 누이고 있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빗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화사하게 피어났던 담벼락의 능소화도 이 비에 스러지겠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갑작스럽고 센 비였다.
물건이나 사람에 마음을 쉬이 두어서야, 결국 자기가 상처받게 된다는 것을 -- 아니, 실은 내가 금방 질려버린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깨달았는데도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내가 나로 살아가겠다고 속으로 난장을 부렸으니 제법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어쨌건 책임은 온전히 내 영역에 있었다. 스쳐 지나간 이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겠지만.
새삼스레 아쉴게 하나 없는 저녁이건만, 그예 몸을 일으켜 글자를 끄적이고 있는 까닭은 대체 무엇인지. 이미 놓아버린, 하릴없는 글재주가 아깝기라도 했던 것일까.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소리지르던 때는 이미 멀찌감치 가 버린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 된 일만도 아니었다.
지금은 차라리 고요가 편안하다.
나는 네가 와 주어서야 비로소 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 만들겠다고.
1. 거북목이 너무 심해지는 느낌이어서, 결국 폼롤러를 주문. 스트레칭이야 자주 해 주지만 역시 목이 이래서야, 일상도 곤란해진다.
2. 회사에서의 내 이미지는 철없는 과장님...이 되버린 것 같다. 내키는대로 행동하는데 애새끼라고 안해주는게 고마울 정도다. 부모님이 왜 나보고 '너는 성격에 문제가 많아'라고 하시는지 매일 깨닫고 있다.
3. 빨래를 다 마치고 창가로 가니 비가 후두둑, 꽤 당황스러웠다.
4. 꽤 큰 행사를 마친 뒤끝이라 뭔가 좀 허한 기분이 들까...싶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의무감과 의욕이 공존하기 때문에 꽤 즐겁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야 내가 즐거울 수 있다.
5. 급여일은 카드 선결제, 그리고 갖고싶었던 것들을 추리고 추려서 몇 개 구매한다. 이번에는 여름옷 몇 벌과 홍삼액, 그리고 향수. 필요한 물건 목록이 갑자기 늘어나는건, 옷이나 이런걸 사면 몇 년쯤 진득하니 입다가 헤지고 찢어지고 나서야 버리는 습관 그리고 쇼핑을 무서워하는 이상한 습성 탓이다.
6. 왠지 나 텅장맨(...)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가는것 같지만 나름 적금에 CMA에 할건 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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